아버지께서 자영업을 하시다 영 벌이가 안되서
결국 정리를 하고 반 은퇴상태로 국민주택에 은거를 하신 상황입니다
(2년전)
소일거리 겸 생활비 자식들에게 손 안벌리시겠다고
야간 경비일을 하시는데 여기서부터 뭐랄까
용돈을 드리겠다고 해도 안받으시고
이렇게 힘들게 돈버실거면 그냥 가게나 계속 하시지
이런 이야기도 여러번 오고 갔구요..
그러다 몇개월 후 그 일도 그만두시더니
이젠 살짝씩 모아놓은 종자돈으로 주식을 하시겠다는겁니다
전업투자자로 시작해보려 한다고 어제 연락이 왔네요
저는 주식에 손하나 안대본 사람이지만
10년씩 공부한 사람도 패가망신하는 마당에
뭔 자신감인지 모르겠고 미칠 것 같습니다
종자돈이래봤자 억단위는 꿈도 못꾸고 몇천만단위 정도에다가
2년전부터 공부를 했다고 하면서
자신만만한데 전형적인 무지성 투자로 꼴아먹는 지인들 보는 느낌이라
한숨만 나옵니다
암만봐도 자영업실패-월급쟁이실패로 떨어진 자존감에
제대로된 판단 못하고 덤비는 느낌 같아서...
그럼 그걸로 생활비 얼마나 벌 생각이냐는 말에는
경비하면서 월 2백정도 받았으니 주식으로도 월 2백을 벌겠다는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이게 주식 하나도 모르는 제가 보기엔
그냥 개소리 같은데 이게 공부를 해서 가능한 수익률일까요..??
혼자 끙끙대기도 그렇고
혹시나 요즘 시장 동향이나 이런 부분에서
뭐 잘만 공부했다는 가정하에 잘굴리면 가능하진 않을까
내가 주식 잘 모르니란 생각에 여쭤봅니다
우리 아버지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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