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벤치프레스는 그 이미지 덕분에 웨이트 트레이닝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헬스장에서는, 벤치프레스를 제외한 운동들은 대부분 머신 웨이트로 통하고 있습니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헬스장 시설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얼마나 많은 종류의 머신이 있는지를 꼽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께서 헬스장에서 지금까지 흔하게 본 그 헬스머신들은 사실은 장애인의 재활 훈련을 위해서
고안되었던 것들입니다. 미국의 노틸러스(Nautilus) 사의 머신들이 그 시초인데,
노틸러스 사의 창업자인 아서 존스는 캠(Cam : 회전 운동을 왕복 운동으로 바꿔주는 장치)을 사용한
머신의 원리를 생각해냄으로서 중량을 사용한 운동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신체의 각 부분들을 개별적으로 강화시키는 것이 전체적인 운동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관점에서 발명된 장치였죠.
물론 머신을 사용한 운동에도 장점은 있습니다. 대부분의 머신은 운동을 할 때 사용하는 근육의 범위를 제한하고,
가동 범위를 일정하게 설정해뒀기 때문에 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확률이 적어요.
이 때문에 치료의 목적으로 한쪽 다리나 팔만을 운동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안전하고 합리적인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몸은 단순한 원리와 궤적으로 움직이는 기계 장치가 아닙니다.
부분들의 강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전체를 강화한다는 이야기는 일견 그럴듯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인체가 움직이는 원리는 좀 더 복합적인 것입니다.
실제 몸의 동작 원리와는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웨이트 머신이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했던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바벨을 사용한 스쾃, 데드리프트, 프레스, 스내치, 파워클린 등의 동작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정교한 테크닉과 정확한 자세 지도를필요로 하는 운동입니다.
수익 창출이 최대 목표인 피트니스 클럽의 입장에서 회원 한 명 한 명의 자세를 일일이 지도하는 것은,
회원 수에 비례한 많은 수의 지도 인력을 양성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이에 상응하는 많은 돈과 시간을 지출할 수 밖에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노틸러스 사의 웨이트 머신의 등장은 이런 난제를 해결할 수 있게 했습니다.
머신의 사용법은 대부분 간단한 편이고, 수많은 트레이너들을 일일이 교육하는 것 보다는
머신을 한 대 들여놓는 것이 훨씬 싸고 효율적인 일이었거든요.
결국, 머신의 발명은 글자 그대로 현대적 피트니스 클럽이 존재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닙니다.
이 머신들이 과연 실제로도 몸을 강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논의는 뒤로 하고서라도요.
하지만 우리는 재활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도 아니고, 장애인도 아닙니다.
복잡하고 거대해 보이는 웨이트 머신, 필요 없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벨과 플레이트, 이 두 가지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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