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마음 먹은대로 몸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키는 다소 추상적인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고정관념과는 달리 신경 신호를 전달하는 시냅스의 전달 효율이나 처리 속도에는 개인간 차이가 거의 없는 편이며,
어떤 자극이 올 때 소뇌에서 처리 후 명령을 내리는데 이 처리 과정이 매우 빠른 사람이
소위 말하는 ‘운동신경이 뛰어난’ 사람이죠.
운동신경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사람이 있고, 후천적으로 강화에 성공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신경의 처리 작용을 설명하는 데는 여러 가지 비유를 들 수 있겠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컴퓨터를 예로 들어보죠.
8비트 구형 컴퓨터와 16비트 신형 컴퓨터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작업을 두 컴퓨터에 동시에 처리하도록 했을 때,
8비트는 효율이 안 좋아서 최적화를 해 줘야 16비트와 비슷한 느낌으로 처리가 가능한데,
16비트는 애초에 타고난 성능이 좋아서 굳이 최적화 씩이나 안 해도 졸라 최적화시킨 8비트랑 큰 차이가 없는거죠.
결국, 근육을 움직이는데 있어서 최적의 루트를 찾아내는 것이 운동신경의 뛰어남/평범한 여부를 결정짓는겁니다.
그리고 사실 움직임이라는게, 거의 다 아기 때 기어다니고 넘어지는 과정에서 학습된 것이라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개개인의 차이라는 것은 미미한 편이며 후천적 강화로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부분이예요.
대부분의 인간은 8비트에 해당하는 하드웨어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보통 말하는 운동 천재,
혹은 엘리트 체육인들은 16비트로 태어났으면서 최적화 테크까지 탄 사람들이죠.
근데 사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어차피 민간인 수준에서는 몇 달이면 다 비슷해지죠.
하다못해 팔을 접고 펴는 한 가지 동작에도 여러 종류의 근육들이 각기 어느 정도로 펴고, 어느 정도로 수축하는지
굉장히 다양하고 복잡한 제어가 필요한데 이 제어를 담당하는 것이 바로 소뇌입니다.
만약 8비트의 민간인이 1cm 단위의 제어가 가능하다면, 16비트는 3~5mm 혹은 그 이하 단위의 제어가 가능한 것.
이것을 두고 '재능의 벽'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이건 ‘제대로 된’ 학습과 훈련 하에서라면
후천적으로도 어느 정도 따라잡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계속 말하고 있지만,
이것은 결국 소뇌의 처리능력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된 거죠.
매우 선명하고 리얼한 수준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하면 소뇌가 반복적으로 자극되고,
이 자극을 학습하기 때문에 운동 신경을 강화하는데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물론 이미지 트레이닝만 하면 안되죠.
중간중간 실제 운동을 하면서 정확한 정보를 넣어줘야 더욱 리얼한 이미지 트레이닝이 됩니다. 일종의 보정이 필요한 것.
웨이트 트레이닝이 운동신경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이냐는 질문에는 나는 일단은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음.
단, General 한 의미에서 나아지냐고 물어보면 좀 미묘합니다. 반복적으로 훈련을 수행하는 부분에 관해서라면 Yes 지만,
훈련하지 않는 부분이 나아질리는 없죠.
그래서 다양한 종류의 운동을 다양하게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운동을 다양하게 해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음. 단순한 패턴의 운동은 몸이 쉽게 적응하기도 하지만,
결국 뭘 하더라도 금방 잘 할 수 있게 되는 운동신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소뇌가 다양한 형태의 자극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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