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삼성 선수단은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에 남아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는 류중일 감독의 경험에서 얻은 강한 인상 때문이었다. 지난 2011년 아시아시리즈 당시 삼성은 일본 챔피언 소프트뱅크를 꺾고 우승했다. 아시아시리즈까지 정상에 올랐다. 당시 시상식 때 2위를 한 소프트뱅크 선수단은 감독부터 선수들까지 모두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고 삼성의 우승을 축하해줬다. 류 감독은 그 모습에 감동을 받았고 언젠가 그런 자리가 생기면 자신도 그렇게 축하해주리라고 생각했다.
마침 그 자리가 이번 한국시리즈가 됐다. 류중일 감독이 사령탑이 되고 겪는 첫 준우승의 아픔이었지만 류 감독은 스스로의 다짐했던 약속을 지켰다. 진심을 다해 우승한 두산을 축하해줬다. 시상식이 끝나자 직접 나가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축하의 악수를 건내기도 했다. 류 감독은 경기후 가진 인터뷰에서 “프로에서는 우승이 아니고는 의미가 없다. 2위는 정말 비참하다”고 했지만 축하하는 일까지 잊지 않는 예의를 지켰다.
류감독 지시로 떠나지 않고 축하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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