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동안 야구계에서는 세레모니 논쟁이 뜨겁다. 처음만 하더라도 당사자들의 작은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 같았던 사건은, 끝도 없이 누군가의 말이 덧붙고 와전되며, 급기야 협회와 보도국의 싸움처럼 보이는 지경까지 이르고 말았다. 일반 대중의 시선으로 보자면, 마치 어린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번져버린 듯한 느낌마저 들 수 있다. 하지만 내부에서 어느 정도 관계자의 입장을 가지고 이 사태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머리 속은 지금 차갑고 냉정하다. 외부에 드러나는 진흙탕 싸움의 모습과 달리, 수면 속에서는 지금 미디어 관계자들과 구단, 프런트, 그리고 선수들이 물러날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 이것은 비단 한 선수가 퍼부은(그의 말에 따르면 슬프게도 제구가 되지 않았다는) 물에 관련된 일이 아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현장에서 알게 모르게 모두를 적셔왔던 축축한 불협화음에 관한 일이다. 본 기자는 더 이상 이 싸움이 몇몇 개인에 대한 도의적 비난으로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야구 흥행에 묻혀 있었던 현장의 문제에 대해서는 누군가는 얘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내가 알고 있는 선에서 모든 이야기를 풀고자 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현장 아나운서로 일한 적 있는 분을 가로수길 '르 알래스카'에서 만나 그리스풍 브런치(블러디 메리 추가)를 나누며 얘기를 들어보려 한다. (기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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