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은 "야구선수가 야구를 잘해 주목받아야 하는데"라며 공개를 꺼렸다. 그는 21일 대구 LG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⅓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이제 알려도 되지 않겠나"라는 요청에 차우찬은 "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실 수 있다면"이라고 조심스럽게 사연을 전했다.
차우찬은 그가 초등학교 때 세상을 떠난 할머니 얘기를 꺼냈다. 그는 22일 "할머니께서 생전에 나를 정말 아끼셨다. 내가 초등학교 때니까, 오래전에 세상을 떠나셨지만 할머니를 생각하면 지금도 '포근한 느낌'을 받는다. 최근에 지인을 통해 굿맨의 류지훈 대표를 알게 됐다. 내 또래인데 좋은 일을 하고 있더라. 독거노인을 위한 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서 '내가 도움을 드릴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그리고 5000만원을 기부했다"라고 밝혔다.
차우찬의 올 시즌 연봉은 1억 3000만원이다. 5000만원은 연봉의 38%. 차우찬은 "물론 나에게도 많은 금액이다"라면서도 "그래도 나는 2007년 입단하면서 계약금(1억 5000만원)을 받았고, 8년째 프로야구 선수로 뛰고 있다. 매년 500만원씩 모아 4000만원, 여기에 계약금에서 1000만원을 보태면 5000만원. 나름 그렇게 계산을 해봤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거액을 기부하면서 부모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그의 부모도 온라인에서 아들의 선행이 화제가 된 후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 차우찬은 "부모님께서 '알뜰하게 모았네'라고 말씀하시면서 '좋은 일 했다'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앞으로는 차 우자 찬자 선생님이라고 불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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