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는데
니뽄에 엄청난 괴물 투수가 하나 있었지요.
일본 리그가 양대리그로 갈라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이 투수를 자이언츠가 먹으면서
반 교진군 팀들이 아 ㅅㅂ 더러워서 못해먹겠네 하면서 갈라선
그 정도 클래스의 투수인데
이름은 잘 기억 안나지만... 이 자식이 말그대로 일본 리그 씹어먹었는데
결정적으로 하지 못한게 퍼펙트 게임(일본은 퍼펙트 기록이 4-5회 정도 되죠)
그런데 이 투수의 퍼펙트 게임이 진짜 아까운게 뭐냐면
9회 마지막 타석까지 퍼펙트 투구를 하는데
마침 그날 따라 비가 부슬부슬 왔어요.
9회말 마지막 타자는 1군 경기도 몇 번 안 뛰어본 진짜 자버 클래스의 3급 타자.
에이급 투수가 공을 던지면 그냥 애라 모르겠다하면서 거의 눈감듯이 휘두르는 타자였는데
이게 웬걸... 마지막 타석에서 지 멋대로 휘두른 배트에 투구가 삑 맞아버리고 말죠.
누가봐도 내야 땅볼인 타구. 퍼펙트는 거의 확정이었죠.
이 이름 까먹은 투수가 퍼펙트 달성의 환호를 준비하려는 순간
공이 삐질삐질 구르다가 진흙탕 그라운드 때문에 덜컥 멈춰서버리고
그렇게 내야 안타...
결국 그 투수는 은퇴할 때까지 일본의 거의 모든 투수 기록을 갱신하면서도
퍼펙트 게임 만큼은 이루지 못했고,
그 삐질삐질 굴러간 내야안타 친 애는 원래부터 그냥 진짜 자버였던 탓에
몇 경기 더 나오지도 않고 선수 생활 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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