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얘기라면 청산유수같던 봉중근(32·LG)은 머뭇거렸다.
오른 손등 골절상을 입은 뒤 열흘 남짓. 봉중근은 말 한마디도 신중하게 했다.
신중하지 못했던 지난 행동이 곱씹을수록 후회스러웠기 때문이다. 봉중근은 1군 복귀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4일에도 구리구장에서 타자를 세워놓고 공을 던졌다. 아직은 오른손이 불편하지만 달라진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붓기가 가라앉은 오른 손등을 부끄러운듯 내보인 봉중근은 “표현할 길 없이 죄송하다. 이번에 마무리 공부를 제대로 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달 22일 밤 잠실 롯데전에서 5-3이던 9회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강민호에게 맞은 투런홈런. 봉중근은 직구가 어이없이 가운데 몰려 맞은 것에 화가 났고, 순식간에 전광판 스코어가 5-5로 변한 것을 보고 또 한번 속이 타올랐다고 했다. 넘치는 승부욕에 곧바로 ‘액션’ 한번 취한 것이 그만 사고로 이어지고 말았다.
“마무리투수가 구위도 좋아야하지만 멘탈이 얼마나 강해야하는지 다시 느꼈어요. 마무리라면 블론세이브가 어떤 것인 지도 알아야하는데 올라와서 13세이브 하면서 언제 할지 모르는 블론세이브에 대한 느낌이 전혀 없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다칠줄 몰랐는데 정말 괴롭고 미안하고, 이래저래 말도 못했죠.”
왼손투수 봉중근은 실전 무대에서 오른 손에 낄 특수 글러브까지 만들어놨다. 공을 받는 부분에 쿠션을 충분히 넣어 충격을 최대한 흡수토록 했다.
봉중근은 이르면 주말께 2군 실전 무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군 경기에 출전해 문제가 나타나지 않으면 10일부터 이어지는 대구 원정 합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전 등판 뒤 LG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주요 코칭스태프의 결정이 뒤따를 예정이다.
그간 LG 차명석 투수코치의 걱정은 밸런스였다. 차 코치는 복귀 시점에는 무리가 없다고 봤지만 혹여 피칭밸런스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 노심초사했다. 이에 봉중근은 “피칭밸런스는 괜찮다. 던지면서 그 쪽 문제는 못느꼈다”고 했다. 오른 손 부상이 피칭 내용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확신했다.
봉중근은 “죄송하다”는 말을 또 한번 했다.
“이번에 올라가면 시즌 끝까지 아프지 않고 맡은 역할을 잘 하는 게 제가 해야할 일 아닌가 싶어요. 이번에 공부 참 많이 했습니다.”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144&article_id=0000178721
오지마 씹쌔끼야
2군에 처박혀있어 이 씨발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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