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준은 SK 출신 투수다. 그는 그 팀에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늘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SK에는 그보다 좋은 투수들이 많았다. 제구력이 좋지 못한 그를 맘껏 기다려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선발 등판한 경기서도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주면 곧바로 불펜이 가동되곤 했다. 그에게 볼넷은 곧 교체였다. 기회를 충분히 주며 밀어주면 대성할 수 있는 투수라는 생각은 많은 이들이 하고 있었다. 하지만 SK선 한동안 그런 기회를 얻기 어려웠다.
박현준은 LG 이적 후 보란듯이 날아올랐다. 초반 제구 불안은 여전했지만 그는 쉽게 교체되지 않았다. 그렇게 쌓인 자신감은 박현준을 일약 LG의 에이스로 끌어올렸다.
박현준이 뜨고난 뒤 한 SK 고참 투수는 이런 말을 했다. “지금 현준이는 야구가 너무 재미있을 것이다. 누군가 날 믿어주고, 내가 그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다는 느낌은 에이스만 가져볼 수 있는 특권이다. 맘껏 던지고 싶어도 기회를 얻지 못해 답답했던 시간을 겪은 선수기 때문에 그 즐거움이 더 크지 않겠나.”실제로 그래보였다. 박현준은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즐거운 듯 늘 밝고 열심이었다. 그런 그를 정말 많은 투수들이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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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 아름다운 감정 폭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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