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저는 제가 잘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솔직히 클랜 내에서 단연 일등이라고 생각하며 그 자부심으로 게임에 임했습니다.
나날이 느는 랭킹을 보며 나 혼자만의 실력이 뛰어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잘난 랭킹 한번지켜보겠다고 클랜원들을 기만했습니다.
클랜의 관리자이니만큼 아직 익숙치 않아 힘든 유저들을 도왔어야 했으나 그들을 기피하며 외면한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늘에서야 발견했습니다.
고작 게임순위따위에 연연하며 사람들을 외면하는 한심한 나의 모습을.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서로 즐겁게 게임하던 당신들을 그저 실력없는 소위 허졉취급했던 멍청한 나를.
오늘에서야 깨달았습니다.
내가 잘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여러분과 힘을 합쳐 협동해나가는것이 진정 잘하는것라는것을.
랭킹따위 중요한게 아니라는것을.
그동안 당신들이 저에게 베풀어준 관심을 무시하고 '이런 실력없는 클랜따위 탈퇴하고 더 잘하는 길드로 옮겨가야지.'라고 불과 몇시간 전까지 생각했습니다.
20급부터 나를 받아주고 지금까지 키워준 이 고마운 클랜을 버리겠다고 생각한겁니다.
단순한 멘붕이아닌 지금까지 저의 더러운 속마음을 밝히고 저 스스로 반성하고 당신들에게 용서를 빌어보고자 긴 글 써봅니다.
고작 게임따위로 호들갑떤다고 비웃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고작 이런 게임따위로 제 자신이 얼마나 치졸하고 한심해질수 있는지 오늘에서야 느꼈기에 글을 써봤습니다.
게임에서도 이런 제가 사회에선 얼마나 잘하는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사이퍼즈 알지롱 클랜여러분들.
부디 못나고 치사한 저 한번만 용서해주시고 받아주세요.
게임이든 일상이든 사람의 정이란게 얼마나 소중한것인지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랭킹따위 연연하지않고 즐겁게 게임하겠습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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