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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악몽은 불안하고 힘든 경험입니다. 악몽이란 분명 몸으로 경험하는 사실이면서도 눈앞의 사실이 아니니까요. 악몽은 뜬 눈 앞의 사실이 아니라, 감은 눈 안의 사실이니까요. 꿈에서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는 말들이 악몽의 입덧이라면 우리는 함께 입덧을 앓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몸안에 우리의 아가가 잠들어 있는 그곳까지 그 악몽이 흘러가지 않길 바라요. 몇 개월 후 태어날 아기의 중얼거림을 알아듣기 위해서, 지금 우리는 잠시 멀미를 하고 있는 겁니다. 이불 속에서 당신의 손을 잡아줄게요.

-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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