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솔름 스칼로맨스같은 5인 던전도 어려워서 10인 이상 공격대로 다녔었고
검은바위 첨탑 상층 정도가 15~20인 정도로 클리어 하는 현실적인 공격대 던전이었지
오닉시아나 화산심장부 같은 초반 40인 공격대 던전 컨텐츠는
말도 안되는 난이도 때문에 블리자드에서 만든 조크 정도로 취급 받았었습니다.
실제로 초창기 레이드 셋템은 룩조차도 파템 재활용일정도로 급조된 티가 팍팍 났었죠.
그런데 조크 취급받던 레이드 던전을 진지하게 공략하는 사람이 하나둘씩 생겨나면서부터
mmorpg 전체를 관통하는 만고 불변의 진리, 더 좋은 아이템을 얻기 위한 방편으로
공격대 던전 컨텐츠가 와우의 핵심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리지날 당시에는 레이드에서의 역할 선택=캐릭터 생성시 직업 선택이던 시절이라
탱커는 무조건 전사, 성기사/주술사/드루/사제는 무조건 힐러라는 인식이 지배하고 있었고
밀리는 도적뿐이라는 인식이 이때부터 생겨나기 시작했죠.
물론 도적이 pvp에 강해서 인구가 엄청 많던것도 일조 했습니다.
그리고 오리지날 말미에 특성 개혁을 시작하면서
보호기사, 야드는 탱커도 가능하다거나 암흑사제도 레이드 딜이 가능하다 같은
레이드에서 역할 선택=캐릭터의 특성 트리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도입되었는데요
이게 만들어질 당시에는 신선하다라는 평가였는데 불타는 성전으로 넘어가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불성 초반부 영던은 악명높은 난이도를 자랑해서 일반몹들은 메즈없이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였고
보스몹들이 밀리 클래스를 위협하는 회전베기류의 강력한 근접 광역 공격을 시도때도 없이 해대는 바람에
밀리들은 메즈도 빈약한 주제에 속절없이 죽어나가니 딜이 안되고 공략이 안되는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이때부터 밀리들이 pve 컨텐츠 난이도를 높인다는 인식이 박히기 시작했죠.
그나마 도적은 pvp에서의 강점을 토대로 오리지날부터 엄청난 인구수를 자랑했기 때문에
본인들이 파티장으로 인던 가면 되니까 어느정도 지분은 있었던 상태이긴 했지만
딜전이나 징기는 둘째치고 그 귀한 주술사도 정술이나 복술만 취급될뿐 고술 같은건 그냥 없는셈 쳤습니다.
리치왕의 분노때는 밀리에 대한 인식이 어느정도는 개선되었는데
일단 특성부터 현재와 거의 차이 없는 수준으로 깔끔하게 다듬어진데다가
이중특성 제도가 도입되어 쓰이지 않던 특성도 보조 특성으로 많이 쓰이게 되었고
영던 일반몹은 닥치고 광역으로 통과될정도로 불성에 비해 초반부 난이도가 확 낮아졌습니다.
게다가 레이드 던전도 1개 던전을 10인 25인 난이도 선택을 통해 따로따로 갈 수 있도록 되어있었는데
10인 난이도 드랍 아이템 성능이 딱히 좋지 않아서 막공은 대부분 25인 위주로 짜여지다보니
몇몇 특수한 공격대 버프를 가지고 있던 밀리 딜러들이(ex. 징기 - 재충전, 공격력 3%)
고정으로 뽑혀서 가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리치왕의 분노때 새로운 개념이 생겨나는데 10인 공격대를 짤때는 인원수 제한 때문에
공격대 버프 편성을 할때 밀리위주나 캐스터위주 같이 한쪽을 몰빵으로 짜는 개념이 생깁니다.
이게 리치왕의 분노 당시에는 공격대 버프가 다듬어지지 않아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고
밀리들에게는 25인이라는 대안이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대격변으로 넘어오면서 10인 25인 난이도 선택으로 1주에 두번갈수 있던게 사라지면서
10인 난이도와 25인 난이도의 아이템 차별 또한 같이 사라지는 바람에
25인보다는 모으기 쉬운 10인 공격대가 레이드 컨텐츠의 주축이 되면서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불성시절부터 이어진 밀리는 공략 난이도를 높인다는 인식이 되살아나고
리분시절때 생긴 10인 공격대는 시너지 몰빵이라는 전통이 더해지면서
지금은 같은 딜이라면 캐스터 데려가는게 좋다는 불문율이 확고하게 자리 잡힌 상태입니다.
도적은 예전부터 살아온 생존 노하우인 공대장 직접 잡기로 지분 유지는 하고 있지만
딜전이나 징기, 딜죽같은건 그냥 일퀘용 특성이고 레이드에서는 사람 취급도 못받고 있죠.
이것때문에 공격대에 밀리로 인정 받는 딜러는 다시 도적 하나뿐인 상태가 되었습니다.
근데 사실 밀리보다 캐스터 데려가는게 공략이 쉽긴 합니다.
밀리새끼들은 뒤잡는다고 지랄쳐야 하는데 대격변 와서 뒤못잡게 하는 레이드 던전이 많아졌고
게다가 밀리 새끼들 데려 가려고 하면 또 밀리 시너지도 따로 챙겨줘야 하는데
밀리 시너지는 딜전이나 딜죽 고술같은 밀리 새끼들이 주로 가지고 있으니
밀리 하나 살려보겠다고 더러운 밀리새끼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는 좆같은 상황이 생겨서
10인 제한에 골머리 싸매느니 그냥 아예 캐스터 몰빵으로 파티 짜는 사람들이 많죠.
게다가 공격대 리딩을 맡는 탱커들은 대부분 판금이고 신기가 중요한 힐러이다보니
같은 판금인 딜죽 딜전 징기 데려가는거 좋아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것도 문제임.
밀리에 대한 인식은 아무래도 다음 확장팩에서 뭔가 획기적으로 바뀌기 전에는 고치기 힘들듯.
밀리가 차별받지 않으려면 회전베기 같은 몹 패턴은 없애고
뒤를 잡아야만 딜이 가능한 특성을 상식에 맞도록 고치고
아이템을 평준화 해서 무기같은거는 여러 직업이 공용으로 사용하게 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야기는 나오고 있지만 하도 오래 이어져온 전통이라 고쳐질지는 미지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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