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서비스 대표라는 직함을 떼고 감독에만 전념하겠다고 선언한 강우석 감독의 신작 <한반도>가 10월 1일, 파주 아트서비스 스튜디오에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순 제작비만 100억 원이 투자되는 <한반도>는 일제의 침략이 본격화되던 고종 시절과 가까운 미래인 통일 직전의 한반도를 긴박하게 교차시켜 국가적 위기와 갈등 속 '한반도'를 재조명한 팩션블록버스터.
이날 진행된 첫 촬영은 1895년에 일어난 명성황후 시해 장면이었다. 1905년 을사조약 체결이 극의 중심이 되는 모티브로 작용하는 만큼 명성황후 시해 장면은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기도 하다. 강우석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 일동은 단 한 시퀀스에 불과하지만 과거 분량의 일부만이 아니기 때문에 명성황후 역에 강수연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강우석 감독은 "흔히 특별출연, 우정출연, 카메오 등 스타들이 깜짝 출연하는 경우가 있지만 <한반도>는 그와는 다른 의미가 있다. 명성황후는 단 한 시퀀스뿐이지만 지금 시점에서 꼭 한번은 되짚고 제대로 알아야 할 의미가 있기에 재조명의 의미가 크다. 역사 중 한 장면으로 처리할 수 있었지만 더 깊이 들어가고 싶었고 아무나 명성황후 옷을 입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신념이 반영된 결과가 바로 강수연의 캐스팅이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강우석 감독과 명성황후로 처음 대면한 강수연은 "시나리오를 받아 든 순간 그 의미가 바로 전달되었다"며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강우석 감독의 예우로 촬영횟수나 분량에 관계없이 한국영화사상 출연분량 대비 가장 높은 개런티가 지급됐다는 후문이다.
이날 현장에는 조재현, 차인표, 문성근, 강신일 등의 배우들이 촬영 분이 없음에도 촬영장을 방문해 남다른 팀워크를 과시했다고. 특히, 차인표는 시나리오를 손에서 놓지 않으며 강수연의 촬영을 누구보다 유심히 지켜보았고 끝까지 남아 스탭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정지영, 이창동 감독도 촬영장을 방문해 강우석 감독의 촬영을 지켜보며 크랭크인에 힘을 더했다.
조재현, 차인표, 안성기, 문성근, 강신일, 강수연, 김상중 등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와 강우석 감독의 연출력이 맞물려질 <한반도>는 2006년 공개될 예정이다.
빨랑보고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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