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또 조폭 영화네?
얼마전 김관장vs김관장vs김관장을 보면서 생각했다. '아 이제는 이런 B급 코미디 영화에서조차도 조폭이 나오질 않으면 안되는가 보구나;'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아마도 한해에 만들어지는 국산 영화 100편중 조폭이 나오는 영화의 비율이 50%는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조직 폭력배, 깡패, 양아치 기타등등... 영화 속(어디까지나 영화 속에서만) 우리 세상에 지나치게 친밀하면서도 이제는 좀 지겹고 부담스러운 존재들. 1번가의 기적에서도 여지없이 나타나서 우리 세상을 어지럽혀 주신다.
조폭은 싫지만 임창정은 좋아.
그 배우의 실제 모습은 아니겠지만 유난히 조폭 혹은 양아치 연기에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는 배우가 몇몇 있었으니, 굳이 뽑아본다면 류승범, 이정재, 이범수등등이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이들보다 앞서 양아치 연기만으로 한번에 무명에서 스타로 뜨게 된 배우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임창정 아니었던가?(그 유명한 '17대 1 맞짱' 대사의 원조도 바로 창정이횽이다)
이 영화에서도 임창정 특유의 양아치 깡패연기는 빛을 발한다. 임창정의 3류 조폭 연기와 조연들의 연기가 멋진 하모니를 이루면서 재미를 만들어낸 덕분에 이 영화는 자칫 단순한 B급 조폭 코미디가 될뻔한 함정을 잘 피해간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 조폭 코미디 영화에서 흔히 펼쳐지는 조약하고 짜증스러운 코미디는 아니니 그런 염려는 접어두어도 무방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뻔한 '조폭 코미디'에서는 벗어났을지 몰라도 짜증스러운 '조폭'의 모습은 여전히 그대로 나타난다. '조폭'을 존경할만한 선생마냥 꾸며내는 골 때리는 이야기가 아닌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해야 되려나?
영화는 재미있었지만 그대로 몇가지 불만이...
감독이 편집을 발로 했나보다. 영화가 시도때도 없이 휙휙 넘어가는 것이 꽤나 정신이 없다. 이런 점에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더 나은 멋진 영화가 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 외에도 몇가지 불만사항이 있었지만 그것들을 일일이 적는다면 '이 녀석 또 감상문 적는다면서 스포일링하네'라고 생각할 알지롱거들을 위해 꾸욱 참겠다. ^^;
결론 : 간만에 재미있으면서 볼만한 국산 영화 한편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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