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강사법 바껴서 말들이 많은데 저는 좀 시수를 많이 받고 있어서(주 20시간) 남얘기 같긴 합니다.
다행히도 학교 측에서 저를 좋게 평가해 주셔서 조만간 직원 형태로 정규직 또는 전임강사 형식으로 들어갈 기회가 올 것 같습니다.
지금은 프리랜서 3.3% 인생인데 대학교 정규직이면 어느정도 안정은 되겠지요.
그런데 여기서 고민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종교 문제 입니다. 현 대학교가 기독교 재단이라 크리스챤들이 모여사는 곳인데(학생들도 대부분 크리스챤) 저는 기독교와 거리가 전-혀 먼 사람입니다.
집안이 독실한 불교집안이라 어머니가 예전부터 니 아내 될 사람 다른건 안보는데 제발 같은 종교였으면 좋겠다 라고 말씀하셨고 저도 불교 교리 쪽 공부도 많이 하고 머리만 안깎았지 거의 스님같은 마인드로 삽니다.(미침)
처음이 이 대학교에 지원할 때는 무교로 기입하고 불교 교리상 타 종교에 대해 배척이 거의 없기 때문에, 어차피 진리는 하나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와서 채플도 나가고 해보니 기독교의 교리 근본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배척사상이 저와 엄청 안맞더군요.
고상한 얘기 집어치우고 암튼 여느 정상인들처럼 개독이라면 부들부들거렸는데 막상 내가 교회에 나가려고 하니 고민 아닌 고민이 됩니다.
앞서 얘기했던 정규직의 최소조건이 크리스챤이니....사실 크리스챤이 아닌데 여기 뽑힌것도 운 좋게 빽으로 들어온 부분이라 하
직장이 달려있는데 종교쯤이야 눈 감고 바꾸면 되지 하고 쉽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한데 제가 그렇게 욕하던 기독교인이 될 자신이 없습니다...
둘째는 위에보다 좀 더 큰 문제인데 전 여기에 정착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
제가 해외에 살다와서 앞으로 다시 해외에서 살 계획이였는데 우연찮게 아다리가 맞아떨어지면서 한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게 될 기회가 온 것이죠.
만약 크리스챤이 되고, 정규직이 되어서 여기에 안정적인 삶을 꾸리게 된다면 제가 그렸던 인생의 계획이 크게 틀어지는 셈입니다.
그리고 저는 외국여자는 만나면서부터 한번도 한국 아가씨와 혼인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거든요. 여러가지 이유로 말이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 꿈을 찾아 떠날 준비를 할 것인지, 안정적인 삶을 택할 것인지 정말 고민이 됩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고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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