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서울이지! 하고 서울로 이직했어요.
그런데 서울이라고 그리 대단한걸 접하는 것도 없는거 같더라고요
그냥 헬조선중의 헬조선을 경험하는 느낌..(지옥철, 지옥버스, 넘처나는 사람)
회사도 어쩌다보니 작은회사에 인하우스로 들어와서 월급도 오히려 줄어들었고요
일도 뭔 시덥잖은 이상한 일만 시키고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기가 민망할 정도)
실컷 잘 만들어놓으면 사장 지좃대로 병신처럼 다 바꾸라하고
그래서 성취감은 조금도 없는 상태였어요.
나이는 30대 중반이되고 서울에 여기저기 서류넣어봐도 딱히 부르는 곳도 없더라고요
대부분 70명이상의 그나마 좀 큰 회사만 넣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러다 이번에 고향에 20명 규모의 회사에 지원했는데 면접 보자고 합니다.
크게 좋은 회사는 아니지만 꾸준히 오랬동안 유지되는 회사인거 같더라고요.
김치국마시는걸수도 있지만 잘 어필하면 합격할수 있을거 같아요
고향으로 가면 일단 가장 큰 장점이 집값 문제가 해결되네요
지금 사는 원룸 크기가 슈퍼싱글 딱 4개정도 넣으면 꽉차는 크기에요
이 원룸 보증금으로 고향에 쓰리룸을 구할 수 있어요
요즘 서울에 2억씩 전세놓고 투룸사는 신혼부부도 많던데 ...참
고향에 20평대 아파트 매매가가 1억 중반 정도에 왔다갔다 합니다.
그리고 힘들게 지하철 타고 다닐 필요도 없이 그냥 차가지고 왔다갔다 하면 됩니다.
그런데 한가지 걸리는게
디자이너로서 계속해서 생명을 유지해가려면 서울에 있어야 한다.. 라는 생각이에요.
지금 당장은 구멍가게같은 전혀 체계없는 회사에서 이게 뭔지도 모를 디자인을 하지만 나중에는 그래도 좀 더 나은곳으로 옮길 수 있지 않겠냐는 희망..
이건 헛된 희망인가요.
그냥 고향가서 정도껏 일하고 여자만나서 결혼하고 여유롭게 사는게 장땡일까요.
이제 고향으로 내려가면 서울로 다시는 올 엄두가 안날거 같아요.(이렇게 생각한다면 내려가는게 맞는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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