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군대에서 중사로 있던 아저씨한테 10여년 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와이프가 암 수술을 하게되, 급박하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연락했답니다.
워낙 뜬금없어서, 여기저기 연락해보고 현재도 근무중이고 와이프도 암 걸린게 사실이라, 100만원 빌려줬습니다. 그리고 3-4주 후에 다시 연락오더니 추가로 100만원 정도 더 빌려가더라구요. 보험금 나오면 바로 갚는다고.
그말 믿고, 기다리다 연락이 없길래, 다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여러차례 연락했지만 받지도 않구요.
여기저기 다시 수소문해서 알아보니, 저 말고도 여럿한테 빌렸더라구요.
연락이 계속 안되니, 계속 이렇게 나오면 주임원사한테 연락하겠다. 라고 하니 바로 연락오더라구요? 너무 미안하다고, 자기도 투잡뛰고 지금 자기 딸 먹여 살리기도 너무 벅차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구요.
한숨쉬면서, 딸도 있고 와이프도 그런 상황이니, 연락만 씹지 말고, 혹 시간이 더 필요하면 말만 해달라고 했습니다. 너무 안타까워서요.
한달 후, 월급날은 연락이 오더군요. 지금 월급으로 막는게 너무 벅차니 기다려달래요. 알겠다고 하고,
이번달 되서, 제가 먼저 연락했습니다. (전화 또 안받아서 카톡으로 남김ㅠ)
당장 돈 달라는 이야기도 안했습니다. 나도 이번달에는 급하게 돈이 필요하니, 만약 시간이 더 필요하면 미리 좀 이야기 해달라. 그러면 나도 다른 방법으로라도 내 건은 해결하겠다구요.
근데 결과는 읽씹 ㅋㅋ…
2-3일 시간 더 주고 연락 없어서 바로 주임원사 연락처 따서, 이런 일이 있었다, 해결하게 도와달라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주임원사에게 알렸으니 그렇게 알고 있으라 라고 했습니다. 이번에도 바로 연락오더라구요 ㅋㅋㅋㅋ
형이 지금 혈관이 안좋아서 수도통합병원 다니고 있다, 너무 미안해서 연락을 못했다라면서요. 주임원사하고 이야기하고 연락주겠다. 라고 했습니다.
근데 똑같습니다 ㅋㅋ 연락 없어요.
빡쳐서, 주임원사도 해결 의지가 없는것 같으니, 사건을 더 키워주겠다.
이거 지금 단순히 개개인간의 금전 거래를 넘어섰다. 이미 내가 아는것만 나같은 사람만 4명이 더 있다. 병사들한테도 빌렸을지 누가 알겠냐.
사단 주임원사, 군단 주임원사한테 연락해서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하겠다고 했습니다. 국방부 민원도 있고, 소송도 준비하겠다고 하니,
다시 급박하게 연락옵니다. ㅅㅂ..
금요일까지 한꺼번에 전액은 어렵지만 최대한 상환하겠다라면서요. 구구절절 자기 사정을 이야기 하는데, 제 선의를 그런식으로 쓰레기통에 쳐박아 넣는 사람한테 더는 듣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일단 오늘 연락오는거 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예정입니다.
진짜 안타까운 마음에, 나도 어렵지만 도와준건데.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너무 몰아치는건 아닐까 라는 마음이 일기도 하네요..
최근 1년간 너무 많은 것을 잃다보니, 마음에 여유가 사라진것도 한몫 하겠죠..
참 마음이 씁쓸해 넋두리 해봤습니다…. ㅠㅠ
1372명이 읽었어요. 3.144.187.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