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하도 없어서 아두이노 해봤다는 비전공자 후임 받아서 일하고 있는데
첨에 나름 스텝 바이 스텝으로 쉬운 업무부터 주고 뭘 공부할지 모를거 같아
겸사겸사 프로그래밍 문제도 타이핑 해서 메일로 주고 그랬는데
쉬운 업무도 몇 번 실수를 계속 반복하고 여기까지 니가 확인해 놓으면
내가 주말에 나와서 그거 바탕으로 일 해놓겠다고 했으나 제대로 안하고
퇴근 시간 다가오니 대충 마무리 해놓고 메일 보내놓은거에 빡쳐서
다음날 회의실에서 이야기 좀 하자고 하고 업무에 대한 자세와 책임감,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느끼는 자세에 대해 화내지는 않고 설교(?) 비스무리하게
조언질을 해 댔었죠. (요런일 한 두어번 있었고 나한테 항상 바짝 쫄아있음)
그러다 어느 날 팀장이랑 면담하더니 너무 힘들다고 하여 팀장도 면담 내용을
나에게 공유하여 앞으로 좀 성향을 고려하여 대해주자 하여
내가 기대치를 겁나 낮추고 비전공자니 그럴수도 있다라는 마음으로
관대하게 최대한 업무 모든 방안을 쭉 말해주고 실수해도 주늑들까봐
좋게좋게 이야기하고 담부터 조심하라고 하고
그러면서 항상 스스로 역량 강화를 해야한다 말을 해주고 있으나...
사실 그동안 책도 두어권 사주고 내 책 중 업무에 유용한 책도 한번 보라고
빌려 줬으나 종종 보고 있냐 물어봤는데 별로 못 봤다고 하더라고요.
위 처럼 지낸지 한 두달 되었는데 아무튼 요즘 겁나 일이 많아서(몇 주간 바쁜 기간임)
사실 일의 양이 100이면 내가 한 70~80정도, 얘가 20~30정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70~80이 난이도가 있으니 실수할까봐 내가 그냥 하고 있고
( 개인적으로는 그 대신 남는 시간에 그 70~80에 대한 업무를 위해
코드 분석이라던지 또는 프로그래밍 역량 향상을 위하여 자율적으로
자기계발 할 것을 기대하고 있었음, )
저는 일정내 마쳐야하니 주 52시간은 개나줘버려 할 정도로 초과 근무 중인데
갑자기 금요일 오후에 저한테 오더니 담주 금요일 오후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휴가를 좀 써도 되냐고 묻더라고요.
첨엔 뭔 일이라도 있나... 싶어서 무슨일 있냐 했더니
친구들이랑 놀러가기로 했다고... 일단... 가지 말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너 할일은 일정에 차질 없이 다 해놓고 가라고는 했는데
곱씹어 볼 수록 빡치는 맘이 우러나오네요
뭐 불금에 그 친구는 7시쯤 퇴근하고 전 새벽 한 2시반까지 했네요.
뭐 얘는 착하긴 한데... 일머리가 없다고 생각은 했으나 그건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하고 있었으나 사수가 한 주간 개고생하는것 뻔히 알면서 휴가 갔다온다고
하는건 눈치가 없는걸까요??? 그 동안 업무 시킬 때 방법까지 다 떠먹여 주고
제 시간 쪼개서 다른부서 같이가서 담당자 직접 인사 시켜주고 좀 도와달라고 하고
그러는데 기브 앤 테이크가 있어야지 사수 바쁘면 뭐 도와드릴거 없는지 말 한번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덕분에 주말내내 생각할 수록 빡치네요. 내가 항상 꼰대는 되지 말자라는 맘으로
아래 얘들한테 대하기는 하는데 이건 뭐... 좋은 맘이 안가서 담주 월요일에 가면
업무 조정해서 한 20은 걍 넘겨주고 책임지고 알아서 하라고 하려 합니다.
어차피 같이 일할 사람인데 서로 좋게좋게 롱런할 거 생각하고
버티면 뭐 같이 가는거고 못 버티면 다른길(혹은 부서) 가야죠.
혹시 참교육을 위한 더 좋은 방법 있을까요?
(참고로 후임은 대략 입사한지 10개월 되어가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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