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 놓은 돈은 전부해서 1억 1천. 차도 없고 집도 없고 꼬박꼬박 월세내면서 살고 있다. 30대에 유학하면서 돈이란 돈은 다 써버려서 지금 모아놓은 돈은 7년전부터 모았다고 보면 된다. 현재 와이프랑 귀여운 아이들 2명있고 사치도 안하고 살고 있다. 이전에는 월급은 세후 300만원이었는데, 이직에 성공해서 제작년부터 월급은 세후 500만원 받고 있다. 꼬박꼬박 매월 250씩 주식에 투자하면서 자린고비 생활을 하고 있다. 애들은 쑥쑥 크는데 나는 모아놓은 돈도 집도 없으니 더 악착같이 모으게 되는 것 같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래도 나름 우상향하고 있다고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계속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이다.
먼저 와이프랑 이혼 위기가 간혹 일년에 몇번씩 찾아오는데, 바람같은 문제는 아니고 이 사람은 내 사람이 내 편이 아니다 라는 일이 몇번 있었다. 이후로 뭘 해도 이 사람은 언젠가 애들 대리고 처가로 도망갈거같다는 생각이 머리 한켠에 자리잡고 있다. 이런 일이 몇차례 있었고 나는 처가와 전혀 연락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와이프도 스스로 인지하고 좀 고쳐나가려고 하는 것 같지만 언제나 흐지부지 말을 흐리고 또 처가에 갈려고 기회만 잡고 있는게 보인다.
업무 관련해서 내가 하는 일이 재밌어서 시간을 쏟고있는데 그만큼 나의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점이 더없이 슬프다. 참고로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1시간하고 여유롭게 차 한잔 할 시간에 나는 하루종일 잡고있다가 퇴근 후에도 계속 그 문제를 붙잡고 겨우겨우 3일 뒤에 끝낸다. 뭐 신입개발자보다는 나아서 그나마 입에 풀칠을 하고 있는것 같은데 이러다보니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허리도 디스크가 재발할 것같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가 설자리가 점점 줄어드는게 보여서 너무 슬프다. 회사에서는 관리자로 올리려고 하는데 나는 벌써 이전 직장에서 관리직을 실패해본 경험이 세차례 있다. 일도 너무 많고 사람들하고 부딪히면서 일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이번 직장에서도 결국 관리직을 또 제안받게 되었다. 거절해봤지만 나이 때문에 결국 반강제로 하게되었다.
창업이나 부업으로 앱을 만들어서 수익이 나면 더 좋아질텐데 그건 또 게을러서 안하게되고...사실 만들고 싶은 것도 없다. 나는 인생에서 어렸을 때랑 대학교 다닐때가 제일 편했던 것 같다. 중고등학교때에는 별로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없다. 어렸을때에 돈도 없었지만 놀다 저녁즈음에 집에 가면 엄마가 차려준 따듯한 밥먹고 아빠 퇴근하면 아빠한테가서 안기고 했던 기억이랑 시골 지잡대지만 거기서 내가 하고 싶었던 프로그래밍을 배웠던 기억이 너무나도 소중하다.
나이 40대인데도 언제나 내 편이었던 엄마 아빠 다시 보고 싶다. 인생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아이들 보면서 또 힘내야지하는데 아내랑 애들 자면 혼자서 가끔 마시는 소주가 너무나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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