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제 잠깐 얘기한바와 같이 진해에 다녀왔는데요, 끝물이라 살짝 시들하긴 했지만 그래도 도시 전체에 가득한 벚꽃이 참 아름다웠어요.
차가 밀릴까봐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차는 그렇게 밀리지 않아서 간만에 고속도로를 힘차게 달려보았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넣는 기름은 비쌀테니까 미리 오만원을 넣고 왔었죠, 게이지 반이 조금 넘게 차더라구요. 가득 넣으면 좋겠지만 가득 넣으면 오히려 무거워져서 좋지 않다고 해요. 가뜩이나 노구에다 무거운 녀석인데 무리하면 안되겠죠?
제로백 같은걸 알순 없지만 하이패스로 진입해서 가뿐하게 120을 넘어 150 넘게 질주하는 CM은 늙었지만 노련한 면모를 보이며 나 아직은 쓸만하다는 배기음을 내뱉고 있었습니다. 옆 차선에서 시기하며 따라오던 젊은 친구들도 아이고 어르신.. 하며 뒤로 사라져가기 일쑤였죠.
시원하게 뚫린 도로, 카세트 데크에서 흘러나오는 봄내음 가득한 음악을 들으며 질주하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어요. 주행할땐 되도록 보지 않았던 기름 게이지를 보니 눈에 띄게 줄어있었어요. 하하. 너무 무리 했나요?
간만의 중거리 여행이었지만 CM에서의 편안한 주행은 피로를 느끼지 않게 도와줍니다. 차도 늙고 나도 늙었지만 그것만큼은 변하지 않아요. -1부 출발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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