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 아이자와 하루카의 전작 컬러풀 팔레트의 경우에
제법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렇다고 진짜 리얼하다 이런 건 아니고
그냥 그쪽 계열에서 흔히 범하기 쉬운 오류인 꿈꾸는 듯한 연애가 아니라는 점에서)
담담하게 그려낸 게 좋은 점으로 느껴져서 기억에 남는데...
이번엔 단순한 연애보다는 아이를 중심으로 여자로서의 어떤 성장을 그려내려고
하는 모양인데 전작의 분위기를 봤을 때 오히려 전작보다 더 나은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심.
전반적으로는 오자와 마리의 니코니코 일기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과
같은 노선을 타지 않을까 싶은데.. 좀 고루해 보이는 면도 있지만 이런 작품에선
오히려 그런 게 매력으로 다가오는 바가 있어서...
그런 만화의 권위자인 오자와 마리는 이번에 이치고다씨 이야기라는 만화를
그리고 있는 모양인데.. 외계인이 지구의 인형에 빙의해서 동정(아마도)에 쑥맥인
주인공과 동거...를 하는 이야기인데 그렇다고 서로 즐겁게 ㄲ..꼐임! 하는 건 아니고
(이런 막장 만화를 그릴 수 있는 양반이 아니야...)
외계인의 시선(이라 주장하는 것)에서 쑥맥인 지구인 남자를 관찰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음. 오자와 마리 작품 특성 상 90년대풍의 느낌이 물씬 나는 터라
특별하게 참신하다거나 뭐 그런 느낌보다는 그냥 평이하게 감정선에 별 변화 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보고 있는 간지. 소위 치유계와 비슷한 노선이라 보는데
인형에 빙의한 외계인 안의 감정 폭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어서
그게 어떻게 작용하는 지에 따라 작품의 향방이 결정될 듯. 쫌 더 쎄게 나갔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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