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각시 오데트 - 인간의 마음을 갖고 싶은 안드로이드. 인간의 마음을 포기하려는 인간. 둘 중 누가 더 인간다운지? 어딘가 어설픈 안드로이드 떡밥이지만 어설픈 만큼 더 지켜봐주고 싶은 느낌. 연애 노선 같은 거 안 키우니까 닭살 돋을 걱정 없음.
오토멘 - 여자보다 더 여자다운 남자와 남자보다 더 남자다운 여자가 만나면… (둘 다 외모 빼고) 그냥 소소한 이야기 자체는 볼 만한데 막상 캐릭터에는 별로 정이 안 붙는 게 가장 큰 문제인 듯. 뭐랄까 둘 다 너무 완벽해. 가만 보고 있으면 괜히 짜증날 정도로… 차라리 둘 다 바보털 붙이고 어버버버버 하는 쪽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뭐 나 보라고 그리는 거 아니니까 그런 거 기대해 봤자. 드라마로도 나왔는데 여주인공이 카호라는 것에세 이미…
꽃의 이름 -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스스로 자신을 구덩이에 가둔 작가와 그리고 또다른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한 걸음씩 걸어나오는 조카와의 항가항가? 스토리. 그렇지만 결코 치졸하지도 경망스럽지도 무겁지만도 않은 적절한 밸런스감각과 끝까지 위트를 잃지 않는 센스가 돋보임. 분명 연애 노선인데 막상 보면 연애 분위기는 별로 나지 않는 담백한 작은 구원의 이야기.
3월의 라이온 - 말하면 입만 아픔. 현재까지 오점이라고는 8천원인 정가와 별로 사고 싶은 마음을 북돋아주지 않는 띠지 뿐.
블러드 얼론 - 진부하다면 엄청 진부함. 정통적인 클리셰를 그대로 답습하느라 별달리 눈에 띄는 전개도 없지만 그래도 이런 키워서 잡아먹기 특유의 분위기를 즐긴다면 (아무래도 슬슬 역키잡으로 넘어가는 거 같기도 한데…) 나쁘지 않은 듯.
결혼 적령기 - 가끔 환타지가 보고 싶어질 때면….
손끝에서 로맨스 - 에스테틱계열인 줄 알았더니 몇 권만에 바로 일반 연애물로 둔갑해 버린 점에서 대실망. 그래도 정통파 스타일을 잘 살려내는 거 같아서 현재 연재중인 작품에 약간 기대 중.
포로놀이 - 꽤나 정통파 스타일인데 귀염상 떠는 거에 면역 없으면 보기 힘들 듯. (어차피 표지 보고 안 볼 거 다 알지만) 여중딩용 만화 라고 봐도 무방함.
생활의 샘 - 타니카와 후미코 특유의 갈등 같지 않은 갈등에 적응 안 되면 뭐 이딴 얘기가 다 있어 하고 접어버릴지도… 결혼에 대한 환타지를 옴니버스식으로 풀어냄. (사실 환타지까지는 아닐 수도 있는데 워낙에 갈등이 미미한 수준이라… 현실감이 없음.)
재워드립니다! - 내가 이 양반 빠만 아니었어도 진짜 대차게 한 번 깠을 텐데 이 미친 애증의 마음심이란… 야마자키 여사 빠 아니면 안 보는 게 신상에 이로울 듯. 사지 멀쩡한 총각들이 불면증 걸린 여자들 찾아가서 같이 '잠만 자 주는' 얘기임.
아시타 도둑 - 내 이름은 A.I.에서 작가에 대한 모든 기대를 접었기 때문에 오히려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거 같음. 아직까지 그저 도입부라 뭐라 말할 단계는 아닌데 그래도 낚였다는 느낌은 아니라서.. 그나저나 일본식 말장난 번역의 한계는 정말 넘사벽인 듯.
데스 스위퍼 - 시작은 창대했는데 끝은 우주적 스케일로… 환불 받을 수 있다면 환불 받고 싶음.
천사의 날개를 줄게 - 수영을 그만둔 소년과 그의 수영하던 모습을 찍어오던 소녀의 이야기인데 어째 떡밥은 이미 쉬었고, 막상 사진이라는 매개의 감동은 없고… 그렇지만 지뢰를 남발해 오던 후지무라 마리에게 지친 이에겐 그래도 위안이 될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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