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품 디자이너 6년차입니다.
쭉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일했고 거의 설계가 베이스가 되는 디자인을 진행 했습니다.
디자인 및 설계 하면서 구배, 보스, 리브, 공차 정도의 개념은 대충 그래도 알고 진행하고요.
그렇게 진행하면서 금형업체에 넘길때 체크해서 문제되는 부분은 조금씩 수정하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실 구조설계가 막 그렇게 대단할거는 없다고 생각해요. 구조설계자도 잘못 설계해서 부품 부러지고 수축 생기는 마당에....
면접볼 때 이전 회사에서 주로 3d툴을 많이 다루고 설계 위주의 디자인을 많이 진행했다고 했고
자기들도 그런사람 뽑는다고 했습니다.
근데 입사하고 나니까는 개발팀이 말이 개발팀이지 걍 소싱팀입니다. MD 같아요.
심지어 제가 이전에 쓰던 솔리드웍스는 있다고 해놓고 아예 없고 덜렁 라이노라는 저급의 프로그램만 있습니다.
저 빼고 나머지 모든 개발팀 직원들이 3d를 거의 다룰줄 모릅니다.
그냥 포토샵이나 일러스트정도 할 줄 아는데 그마저도 잘 못합니다....
그냥 어디 한국에 예를들면 그릇 만드는 업체에 견적넣어서 견적받고 괜찮으면 박스 마저도 디자인팀에 요청해서
말하자면 짜깁기해서 상품을 하나 만들어냅니다. 그러고는 상품 개발업무라고 하고 모습이더라고요.
저에게는 신제품 3d개발부터 시키는데
외형만 만들고 내부 구조는 구조설계하는곳에 맡겨서 할 수 있는 제품이 있고 그게 아니라 구조부터 다 직접 짜야하는 제품도 있잖아요. 구조설계까지 다 진행하고 디자인도 심플하지만 나름 뽑았는데
너 디자인 안뽑고 뭐하냐 라는 반응입니다.
제가 이거 설득을 시켜야 하는건지 말아야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예를들어 휴대폰 외형을 만든다고 치죠. 요즘 휴대폰 다 사각형입니다. 거기에 카메라나 버튼 등이 조금 다를 수 있겠죠 근데 개발팀 팀장이 말하는거는 동그랗게도하고 세모로도 만들어라는겁니다. 다른 요소는 생각하지 않은채....
동그라미랑 세모로 만들어서 좃되는꼴로 한번 가보자 하고 만들어 줘봐야 하나요
아니면 이건 그렇게 하면 우리의 초기 컨셉이 다 무너진다고 계속 설득해야하나요(이미 여러번 설득했는데도 알아 쳐 들어먹지를 않고 일단 디자인부터 뽑고 나중에 생각해보자고 하더라고요....)
회사에 들어갔으면 그 회사에 방향에 무조건 맞추는게 맞는지
제 주장을 펼치는게 맞을지 고민이네요.
지금껏 6년가까이 제가 진행했던 일들은 다 잘 진행되었는데 한순간에 이게 뭔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관둬야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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