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 (원하는 일) vs 월 300 (하기 싫은 일)

저는 30대 초반에 디자인 전공자이고
한국에서 3-40만원대로 비행기 타고 갈 수 있는 곳에서 외노자로 6년째 살고 있습니다.

전후자 공통점은
안정적인 회사 / 근무지 위치는 둘다 비슷 / 둘다 사장이랑 케미는 잘 맞음.

월 100
- 주 3일 근무
- 디지털 노마드급.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 가능 (한국에서도 일 가능)
- 사장이 친한 형 (40대 초)
- 업무는 동화책 일러스트 (평소 하고 싶던 일 / 차후 판매 수익)
- 남는 시간에 개인 작업 (디자이너라 캐릭터 상품이랑 어린이 책 만들고 싶음)
- 유튜버 가능 (며칠 전에 오픈 했는 데 구독자 100명) -> 이게 큼

월 300
- 주 5일 근무 + 가끔 야근
- 업무는 디자인 + 전공 관련 없는 하기 싫은 일
- 업무 강도는 심하진 않은데 가끔 심한 스트레스

쓰고보니 밸붕인듯 하네요.

현재 후자인 월 300 회사에 다니고 있는 데
업무 스트레스가 점점 심해져서
전자로 옮길까 생각 중입니다. (거의 마음은 넘어감)

1973명이 읽었어요. 3.137.175.175

비공개 손님 … 2020-04-30 11:14:45

월100으로도 충분히 원하는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면 전자가 좋죠..

돈이 필요한게 아니라면요

비공개 손님 … 2020-04-30 11:41:35

유튜브 ㄱㄱ

비공개 손님 … 2020-04-30 13:20:13

돈이 많이 급하지 않으면 자기 하고 싶은거 하는게ㅜ좋지만
아기 분유값 벌어야 한다면 선택이 없을듯 하네여

비공개 손님 … 2020-04-30 14:23:21

남 인생이라고 막 말해보자면
산택이 가능할때 꿈을 쫓아보세요

비공개 손님 … 2020-04-30 15:12:05

저라면 자는 시간 쪼개서라도 300받고 유튜브 할거 같아요

비공개 손님 … 2020-04-30 18:08:41

1, 2, 3, 4, 5/ 답변 대단히 고맙습니다.

1,3 / 일단 혼자 살아서 돈은 다행히 많이 안 들고
백만원보단 조금 더 될텐데 여기 물가도 싸고 해서
백만원으로도 충분히 살면서 저축도 되긴 되더라고요.
아마 앞으론 제 일이 될테니 죽어라 일해야해서 돈 쓸 일도 줄어들것 같고.

사실 100만원보다는 여기서 장기체류가 가능한 노동허가증 발급 영향이 크구요.

2/ 고맙습니다.

3/ 제가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ㅎㅎㅎㅎㅎ
서른 전 까지는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서른 후엔 현실적인 선택을 하자 하고 그렇게 살아왔는데
세상과 타협하기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4/ 네 저도 더 이상 미루면 안될 것 같습니다.
이러다 결혼하고 아기 생기면 평생 현 회사에 목매야 겠구나 싶기도 하고... 답변 고맙습니다.

5/ 엇 유튜브는 광고 수익보다는 음... 일단 제가 만드는 책 홍보용? 허허허;;
현지 어린이들에게 한국어 가르치는 책도 만들고 싶어서 강의 식으로 할까 해요.

광고수익 나면 제일 좋겠지만 큰 기대는 안하고 있습니다 워낙 힘든 곳이라는 걸 알아서.
일단은 테스트로 쳐먹는거 몇개 그냥 올려보고 있는데 이게 반응이 좋네요 이상하게.. 왜 쳐먹는걸 보는지..

정말 회사다니면서 뭐 하시는 분들 진짜 존경합니다. 전 쉽지 않더라구요. (패배자의 핑계 맞습니다)

비공개 손님 … 2020-05-01 05:58:32

------------------ 후기 -------------------

글 쓰고 나서 생각 좀 해보고 한 두달 안으로 결정하여 퇴사통보 해야겠다 했는 데
오늘 어쩌다 예상치도 못 하게 퇴사 얘기할 타이밍이 생겨
에라 모르겠다 하고 사장님께 덜컥 말씀 드렸는 데

워낙 이 쪽 한인 사회가 좁아서인지, 아니면 좋게 봐주셨는 지
차후 계획 한번 말해보라 해서 말씀 드렸더니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유튭 얘긴 안함) 하시면서
언제든 좋으니 한달 전에만 말해달라. 말씀 하셔서

일단 인수인계가 불가한
끝나가는 일들 마저 마무리 짓고 6-7월 사이 퇴사하겠다 라고
얘기 잘 끝났습니다.
너무 뜻밖에 사장님이 잘 받아주셔서 오히려 죄송할 정도.

참 회사 생활이 연애 같네요. 시작하긴 쉬운데 마무리 짓긴 어렵고...
또 어렵게 말 꺼냈는 데 이렇게 간단하게 끝나니 허무하기도 하고.
지난 짧은 회사 생활들 주욱 돌이켜보니 너무 성급한 결정이었나 싶기도 하고.

몇년 전에 다닌 전 직장은 진짜 작은 회사였는 데 사장새끼가 너무 안 놓아주려고 해서.
월급도 밀려놓고 돈도 띵땅 해쳐먹으려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참다가 대판 싸우고.
그런 기억 때문에 퇴사 통보하기 애를 먹었는 데
좋게 생각해주셔서 다행입니다.

댓글 주신 분들 너무 고맙습니다.

제가 가진게 많지 않아서 성의를 어떻게 표해야할지...
혹여나 동남아쪽 오실 때 궁금한게 있으면 여기 글에다 댓글로 말씀 주시면
아는 한도 내에서 제가 뻐꾸기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베트남 말고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오는 나라라 언젠가 오실것 같아서
아는 건 많이 없지만 도움을 그렇게라도 드리고 싶어요.

다시 한번 결정에 도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비공개 손님 … 2020-05-01 07:00:10

화이팅요!!!
잘 될거에요!

비공개 손님 … 2020-05-01 14:23:47

8/ 넵 고맙습니다

비공개 손님 … 2020-05-01 21:28:06

어떤 조건이든.. 본인이 행복해야지 그게 우선인거 같아요

어떤 조건이든 본인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팟팅..

제가 행복하지 못하기 때무네 남의 행복이라도 빌어줘야죠 헤헤

비공개 손님 … 2020-05-01 22:04:45

10/ 정말 고맙습니다.. 저도 군대 전역후의 인생 80%는 불행하였다고 생각해왔는 데
이제는 좀 행복해지고 싶은데 현실과 타협하기가 참 힘든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을 뜬건데 어떤 면에선 이 곳이 행복한듯 하면서도
다른 관점에서는 또 어려운 점이 있네요 (언어 / 문화적)

만듀님도 잘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려요!! 혹시 여기서 사실 생각이 있다면
제가 운영하는 오톡 그룹방이 있는 데 그 곳으로 초대라도 드리고 싶네요.
사고 치고 와서 거지같이 사는 양반들 말고
2-40대 해외취업 직장인들끼리 정보 공유하는 곳입니다.

비공개 손님 … 2020-05-07 09:50:39

연애가 시작하기 쉽다니.. ㅂㄷㅂㄷ
화이팅

비공개 손님 … 2020-05-23 07:47:12

월300 에 가끔 야근에 가끔 스트레스면 좋은회산데?!!!!~ [ 라고 생각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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