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이고 지금 하고 있는 사업 종료시까지 계약된 몸이라 계속 남아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이직을 하진 않았습니다.
이전 회사에서 돈버는 일에 좀 치여서 공익을 위해 일을 하면 보람차고 좋지 않을까 해서 옮기게 되었고 지원할때는 OO자격증 소지자 OO기사 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들어와보니까 제가 생각한 업무 환경이 아니더라구요 이전직장은 이름은 알려진 회사였고 업무체계가 있어서 부속품같이 느껴지긴 해도 할일이 있고 배우면서 할 수 있었는데 지금 옮긴곳은 다른 부서는 모르겠지만 제가 진행하는 사업은 엉망이더라구요
국비사업은 따왔는데 실제로 진행할 인력이 없고 기관에 맞게 인력을 뽑기위해서 조절하다가(들어와서 보니 동일 직종 근무자 급여 평가부터 시작해서 정말 채용을 준비한 것이 많았더라구요 하지만 정작 운용에 필요한부분은..)
실제로 운영을 시작하는 시점 4일전에 제가 배치되었습니다 제가 입사일에 기계설치하고 장비도 국비사업 따먹는 전문업체가 컨소시엄으로 들어와서 운용에 필요한 설치만 하고 갔더라구요(이 업체랑도 결국 트러블이 생깁니다)
결국 기관에서는 법적으로 운용에 필요한 인력인 저 한명에 나머지 인원이 도와주면 된다로 시작하게 됐고 당연히 관련 업무는 저혼자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문분야는 혼자 알아보고 전직장 타부서 분들에게 물어가며 꾸역꾸역 하는건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어느순간부터 위에서는 제가 페이퍼워크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압박을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안할수 없는 일이고 당연히 해야하는데 전직장에서는 기술직이라 단순히 운용보고 주간리포트 월간리포트 소모품내역 안전관리 내역보고 하는 정도였는데 여기서는 구매나 계약에 관련된 것도 제가 담당자니 진행해야 한다면서 계약부서와 조율해서 진행하라며 업무를 지시했습니다. 업무지시가 있으면 빨리 쳐내면 되는거 아니냐 생각하시겠지만 전 기관내에서 유일하게 교대근무라 주말에 일하거나 야간에 일하거나 평일에 쉬는데 금요일에 상신하고 일요일까지 근무하고 주중에 휴무일 경우 일처리를 빨리 하려면 결국 쉬는날 원격으로 서류작업을 해야 하더라구요 그리고 지출계획 품의 결의 출금까지 제가 진행합니다 심지어 제 월급도 제 사업비에 들어가 있어서 제가 지출하구요 이런 별거 아닌 업무를 4번이나 기안해서 결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그분들과 제가 근무시간이 달라서 반려라도 당하거나 출장중이면 한두주 미뤄지는건 다반사입니다.
사업은 사실상 실패로 가고있고 사업을 따온 분들은 처음에는 가끔 저한테 이것저것 물어보시다가 이제는 없는 취급을 하더라구요 전 정말 최선을 다했고 여기와서 청소부터 시작해서 홈페이지 운영,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정산 지출 사업계획서 사업결과보고 보도자료만들고 현수막 만들어서 걸고 이용자분들오면 직접 인사해서 안내도 해드리고 안해본것이 없습니다. 홍보용 동영상도 만들었고 계절마다 홍보지도 만들어서 뿌려보고 사실 여기와서 다 처음해봤고 경험이라 생각하고 했습니다
다른분들은 서류작업을 위해 일하고 관리하는 입장이지만 전 제가 저를 관리하는 상황인데도저런것들을 압박하니까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계속 내가 서류작업을 못하니까 이런일이생긴거라고 생각이 드니까 정신적으로도 매우 피곤합니다.
그분들이 제가 하는일을 알아주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대뜸 제가 입사 후 기관장하고 임명장 받는날 티타임을 갖는데 요즘은 다 자동화잖아 뭐 할일도 없으니 이것저것 하면서 배워라고 말하더라구요 심지어 그분은 기술직도 아니고 기획조정실 실장이었습니다.
그래서 계약 만료시 이직할 생각이지만 살면서 내가 정말 일을 못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건 처음이고 전직장 동료들은 지금도 같이 일하자는 분들이 많은데 여기서는 일못하는 천덕꾸러기가 되니까 많이 피곤하네요
또 제가 마음에 걸리는건 최초시공시 들어온 입찰따먹는 전문업체가 있는데 기존에 근무하던 분들이 전문가가 아니니 좋고 나쁘고 판단할 수가 없어 깔끔하게 일해주는 업체를 선호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해주는 특정 몇몇 업체들이 있는데 기관에서는 선호하는 업체지만 업계에서는 평판이 안좋았고 일례로 제가 공사비 700정도 예상하고 견적 진행하면서 계약 하려고 경영부서와 협의 하니까 처음에 들어왔던 업체가 쭈욱 하는게 낫지 않겠냐며 기관사업을 다 따먹는 업체에 견적을 받게했고 그업체가 1300을 불러서 제가 거절하고 그업체가 하청주는 업체에 직접 연락해서 600으로 견적서 받아놓고 진행하려고 하자 왜 건너뛰고 직접 하냐며 반려당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이 그동안 구매했던 물품들중에 덤탱이쓴거 알려줘서 기관내에 그 업체와 윗선의 라인을 의심하는 분위기가 약간 생기긴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전문가라 이곳에 온것인데도 구조변경을 위해 또 자문을 받게 하고(와서 교수님들 뒷짐지고 오셔서 20만원씩 나갔습니다. 근데 그 교수님들도 저희 자문'전문'이시더라구요)자문을 받으면 어느 업체가 계약에 끼어들게 하고 이런것들의 반복이 있어서 제가 좀 강하게 반대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일들이 반복되면 업체 직원들이 와서 식사나 하자고 요청했고 저는 보기싫어서 거절했는데 어느날 상사가 우리직원 아주 잘뽑았다고 전문가라고 업체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이런식으로 돌려서 욕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그래서 이게 정말 업무능력때문이지 아니면 저런 상황떄문인지도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오늘도 정작 제가 해야할 기계만지는 시간은 40분도 안됐고 나머지 시간은 물품구매업체가 총판인지 구매처는 공공기관 입찰전에 지역개발채권 매입을 해야한다느니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마저도 오늘은 오후 출근이라서 다른분들이 근무하는 시간하고는 4시간 겹쳤고 업체와 통화할 시간은 두세시간 남짓입니다.
횡설수설 이상한얘기가 길어졌는데 그냥 이렇게 수행평가 쓰고 기관장 경영평가를 위해 자료제출이 더 중요하고 아무도 실제 제 업무가 어떤지는 관심도 없는 상황이 힘들어 집니다. 덕분에 설비실하고 사무실 운용 노트북 등 컴퓨터 4대 항상 켜두고 원격으로 놔둔채로 휴무일에도 일하는데 마음이 편하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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