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다. 느긋하게 일어나 출근을 준비한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크게 걱정 않는다. 어차피 제 때 오는 사람은 얼마 없으니까. 3~40분 쯤은 대충 넘어가도 괜찮다.
도착하니 10시 5분. 커피 한 잔 타 마시고, 이메일 확인하고, 카카오톡 키고, 일 준비 좀 하다보면 10시 반이다. 하나 둘 씩 지각자들이 회사에 출근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매일 같은 사람들이다.
이어폰을 꽂는다. ‘오늘은 뭘 듣지?’ 자리에 앉으면 가장 먼저 하는 생각이다. 멜론 DJ 를 뒤져 대충 마음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찾는다. 음악만큼 쓸모있는 핑계도 드물다. 소음이 정신사납네, 집중하기 좋네. 듣기싫은 대화는 못 들은 척 넘길 수도 있으니 얼마나 좋아?
잠깐 일하고 나니 점심시간이다. 밥 먹고 돌아오면 사람 없는 곳에 들어가 잠깐 자고 나온다. 20분이 더 지났다. 이제 오후 2시. 오늘도 시간은 느리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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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도 없는 스타트업에서 이러고 일합니다. (심지어 공동창업)
빡센 거 하나 없이 시간 흘러가는대로 퇴근하고 월급받고 사는데,
아직 젊은 나이에 이래도 되나 자괴감이 막 드네요.
다들 이러고 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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