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툼거리가 생기면 그냥 입을 좀 다물고, 한동안 떨어져 있었습니다.
뭐 그렇게 하루/이틀 정도 삐진것마냥 좀 떨어져서 얘기안하다가 답답한 사람이 얘기 시작하고 그러다보면 그때 뭐때메 그랬다, 그리고 상대쪽에서도 뭐때메 자기도 그랬었다. 그러면서 툭툭 털고 또 일상으로 돌아가고 그러면서 살았어요.
덕분에 한 10년 살면서 크게 다툼거리는 없었던거 같네요. (뭐때메 싸웠는지 기억도 안남)
이번일을 해결을 해나가면서도 중요하게 생각했던건, 문제 해결 과정에서도 와이프가 받아들이고 충분히 납득하면서 처리해나가는 거라고 생각을 했던거 같습니다.
뭐 아닌말로 와이프 신경 안쓰고 넌 닥치고 있어.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라는 식으로 가면, 그냥저냥 서로간에 상처가 크게 남을거 같아서요.
뺨을 때리건 말로 상처를 주건, 내 새끼들 엄마고 주말 아침에 일어나서 밥 같이 먹을거고, 커피도 마시고 애들도 씻기고 애들 재롱에도 같이 웃고 살 사람이니까요.
어제 밤에 술한잔 같이 마시면서 얘기하고 삐지고 서운해하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조곤조곤히 얘기해본 결과로는
대출을 받아서 이 돈 다 처리하고 와이프 일 하면서 돈 갚아나가는 식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 만세(?))
처가에 부담 짓는 부분에 대한건, 너가 직접 장모님께 고해성사해서 돈이 얼마가 됐건 이번건 해결에 '도움' 받아와라. 어머님 속상하시기도 하겠고, 금전적인 부분도 폐를 끼치겠지만 그게 적어도 내가 너한테 주는 벌이라고 생각하라고 얘기했습니다.
많이 받아올거라곤 사실 별 기대 안해요. 그리고 장모님이 지원해주시는거는 상황봐서 나중에 제가 다시 갚아드릴겁니다. 제가 원하는건 장모님이라는 견제장치를 마련하는 거라... 많이 나오면 나오는데로 또 좋고요.
당연히 집안 돈 관리는 저에게 넘어올것이고, 제 카드 줘서 쓰게 할겁니다. 당연히 론 관련해선 다 막아놓을거고, 주기적으로 자료 보면서 체크하고 살아야죠.
가계부도 쓰게 만들거고요.
살면서 쿠사리도 겁나 줘야죠. 말같지도 않은 소리 해봐 아주.
아침에 커피 마시면서 이런식으로 좀 정리를 했더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네요. 담주에 부지런히 다니면서 대출이나 잘 알아봐서 진행해야겠습니다.
다이나믹한 제 하소연 읽어주시고 걱정해주시고, 공감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부부간의 공감과 소통과 적절한 견제로 여러분들 삶에 항상 행복과 건강이 있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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