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아파트 전세집(A아파트)에서 살다가
부모님 소유의 아파트(B아파트) 에 들어가서 살게 되었습니다.
10년 정도 지난 아파트였는데, 깨끗하니 그냥 들가서 살아라, 와 그래도 도배랑 몰딩 같은것들은 갈아야 한다.. 등으로 의견이 갈렸었죠.
결국은 내장을 다시했는데, 이때 돈이 1000만원 가량 들어갔었습니다.
부모님께선 쓸데없는데 돈 쓰지 말고 그 돈 모아서 알차게 살라고 하신거였고, 와이프 딴에는 그래도 깨끗하게 이거저거 고쳐서 들어가고 싶었었나봐요.
모아놓은 돈이 있다길래, 그걸로 한다고 하더라구요. (애들 돌잔치도 있고, 목돈이 몇번 들오고 했었어요.) 당근 그냥 모아놓은돈으로 했나보다. 우리 와이프 돈 많이 모았네(?) 그랬죠.
...... 근데 알고 봤더니 여기서 절반을 ㅁㅁ카드 앱으로 빌렸다 그러네요. 이사 와서 사는 시점에서 카드론이 400만원이 있었던 겁니다. 것두 이자율 18프로... 2년 상환...
생활비 받아서 그거 갚으면서 생활하다가 돈 떨어지면 카드론 받아서 또 갚아가고 살고 하다가.... 카드론 상환이 누적되면서... 한달에 상환 금액이 50만원돈 이상으로 올라가고
그러다가 자기 카드론 한도가 오자 장모님께 돈 빌려서도 쓰고, 끙끙 거리면서 살다가 제 명의 카드도 들고 있고, 그걸로 로그인해보니까 한도가 꽤 나오는겁니다. 그래서 급한대로 그걸로 카드론을 받아서 썼다... 가 현재까지 나온 이야기.
돈은 다 생활비로 썼다고 그러더군요.. 뭐 일단 카드론 최초로 받은 시점부터 해서 가지고 있는 통장/카드내역 다 뽑아서 가져오라 그랬어요. 쭉 다 보고 난다음에 이건에 대해서 판단하자고
그래서 그 건에 대한건.. 자료 다 본 다음에 따지고 들어봐야죠.
내역 보면 거진 다 보일거 같은데.. 어떤 방향으로든 결론이 나도 겁날거 같습니다. .
뻘짓을 했다 그러면 일단 다각도로 조지고 봐야 할것이고..
생활비로 열심히 살다보니 그랬다고 하면... 이 친구를 어떻게 해서 같이 살아나갈수 있을런지를 고민해봐야 하니.. 또 그건 그거 나름대로 어렵네요.
제일 걱정스러운건... 이건이 어찌어찌 정리되서 같이 생활하고 나가는데(애들은 키워야 하니까), 또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과연 안만들까?????? 하는 의구심이 머리에서 지워지지가 않네요...
애들 앞에서 서로 껄끄러운 모습, 죄인 쳐다보고 있는거 같고, 고개도 못들면서 말도 못하고 있는 모습 보고 있는게... 너무 힘드네요.
와이프에게 왜 니가 수습도 못할걸 이렇게 계속 끌고 갔냐, 내가 이거 확인 안했으면 계속 미친듯이 늘어갔을텐데, 대체 무슨 정신으로 그랬냐 그랬더니
말할 용기가 안났답니다.
저 인터넷에서 여자들 관련해서 그런 글 볼때마다 야 세상에 저런 사람도 있구나.. ㅅㅂ 존나 무섭네 이러고 보고 비웃고 그랬거든요?
근데 저는 전혀 해당사항 없고, 나 돈 열심히 벌어서 와이프도 알뜰살뜰 열심히 살고 고생한만큼 나중에 호강시켜줘야지~ 이러면서 살았는데, 이런 상황이 닥치니까 너무 어이도 없고 기가막혀 죽겠어요.
결혼하기 전엔 학생때부터 알바도 막 2~3탕씩 뛰면서 열심히 살고 그러던 친구가 그랬다고 하니까... 어디 여행가고 그럴땐 예산도 잘짜고 알뜰살뜰 다니던 친군데 뒤에선 이렇게 곪아가고 있었고........
심지어 그 곪아가는 지가 수습도 못할 문제를 말할 용기가 없어서 내버려두고 있었다고 한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무섭습니다. 김구라 생각 확 올라오더라구요.
제 상황에 공감해주시고 걱정해주신 여러분들 감사드립니다... 이 건에 대한건.. 저도 하소연 할데 없고, 정리할곳도 없으니, 마무리 되서 어찌 살아간다 까지 열심히 적어볼랍니다.
한말씀 드리고 싶은게 있다면.. 제 이런 상황을 읽어보시고, 2~3년에 한번이라도 배우자 분과 정말 진지하게 상의해보시라고 하고 싶네요..
말할 용기가 안나서 썩어가는 부분이 나올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랬듯이 썩어 문드러지기 전엔 절대 먼저 얘기 안해요. 어떤 면에선 한 3년치 정도에서 발견해서 다행이다 생각도 하고 있답니다. (거의 1년에 천만원돈씩 빚이 늘어가는 판이었어서...)
뒤집어진 속 좀 풀게 시원한것좀 마셔러 가야겠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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