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인생이 답답해서 혼자 막 써봅니다
15년 2월 지방 사립 경영 졸업 (27세)
생각 없이 와우하며 소용돌이 로브나 먹는 게 인생 목표였던 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성적 맞춰서 간 지방대 경영학과
군대 다녀와서 안 돌아가는 머리 붙잡고 생각해보니 경영지원업무 쪽에 나름 강점이 있는 것 같아서 취준함
운이 좋았는지 가고자 했던 회사들 중에 골라서
15년 3월에 연고지에 있는 화장품쪽 5~600억 매출규모 무역회사 경영지원부로 입사
남1 여9 극여초회사 경영지원으로 근무.
여초회사에선 정말 상상 이상의 사고회로가 돌아간다는 것을 알게 됨
상사들은 워킹맘이라 매일 18시 땡치면 집에가는거 솔직히 좀 짜증났음
나는 평균 08시 출근에 21시퇴근 / 세금 신고 혹은 행사 기간 00시 퇴근
간혹 일찍 퇴근하려는 날엔 외국인 바이어가 회식하자는 핑계로 남자직원들만 데려다가
새벽 2~3시까지 술먹음
거기에 남자 사원이라고 이목이 쏠린 거 때문에 별별 욕을 다 먹었는데 가장 졷같았던 것은
연고지 지역이다 보니 선배 여사원이랑 한 다리 건너 아는 친구였음
이 친구랑 복사기 앞에서 인쇄건거 기다리다가 용지 없길래 빨리빨리 일하자는 마음으로 용지 뜯는 거 대신 뜯어줬다가 행실 똑바로 하라면서 아줌마 이사,대리한테 불려가서 욕먹음
이거 외에도 거지 같았던 경험이 많았는데
16년 1월에 너무 ㅈ같고 쉽게 취업했으니 경쟁력이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퇴사
16년 7월에 연고지에 위치한 식품제조업 회사 인사업무 신입으로 입사
입사해보니 전임자는 3년 일하다가 인수인계 따위 없이 야반도주했고 2달정도 공석이었던 자리
위에 사수라고 있던 과장은 회계업무만 담당해서 2달동안 과장이 담당한 급여업무 빼곤
인사쟁이카페나 관련부서 전화로 알음알음 어케 하루하루 버텨나감
16년 9월에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온다고 1주일 유예기간 내내 혼자 철야해서 어떻게 자료 맞추긴 함
다행히 벌금 없이 시정조치로만 넘어갔지만 자료들 가라친것도 양심에 찔리고 이 일을 하는게 맞는가 싶을 정도로 뭐 하나 확실히 알고 일했던 게 없음.
뭐 하나라도 해결하자는 심정으로 ,하나하나 찾아가며 진행하고 과장한테 컨펌받으려고 하면 까이기 일수..
그렇다고 자기가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내가 잘 알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일부러 태클 걸었다는 말이나 해댐.. 사무실엔 남자라곤 나 혼자뿐이고 아줌마들 섹드립듣는것도 지겹고 빡침이 쌓여감
12월에 못참겠어서 과장이랑 한바탕 함
주말에 애 보고 온 스트레스 월요일 아침마다 나한테 푸는것도 ㅈ같고
하루종일 업무시간 내내 스트리밍으로 도깨비랑 예능보면서 킥킥거리는거까지 ㅈ같았음
17년 1월에 퇴사함
모아둔 돈이랑 취성패 하면서 교육받고 뭐 취업준비 하다보니 어느새 11월인데 자존감은 바닥까지 떨어짐
첫회사 퇴사한거 절대 후회안할줄알았는데 30살이 목전에 오니 갈수록 ㅈ같아짐
사회생활 만만하게 본 내 잘못도 크다고 생각함..
졸업할때 토익 팔백 중반 하나로 취업했는데 27살과 29살의 갭은 개나소나 있는 토익 900점에 토스6가지곤 안매꿔지는 느낌
삶에 희망이 없어서 어딘가가 똥글이라도 싸지르고 싶었는데 마침 06년도에 가입해서 꾸준히 눈팅한 사이버 폐가가 생각나서 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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