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인생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려요.
31살 남자고 인서울 문과계열 졸업했습니다.
아버지가 사업 크게 하다 시원하게 말아드시고 저 스물한살때
창문만드는 공장을 작게 차리셨어요. 저랑 둘이 일했습죠. 아버지가 자르고
제가 용접하고 어머니가 포장하는 식으로. 스물하나부터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저희 가족은 엄청 열심히 일했고 사업을 열심히 키워나가
지금은 연매출 45억, 직원 11명인 이쪽 업계에서는 제법 성공적으로 성장했죠.
한 삼년 전 부터 아버지는 제게 모든 걸 위임하시고 공장 앞에 있는 집에서 쉬세요.
중요한 손님만 오시면 만나고, 수금하고 결제만 관여하시는 식으로요.
저는 딱 월 300만원 받습니다. 기타 주유비로 카드 한 30만원 쓰고요. 나머지는
다 회사돈으로 처리합니다(휴대폰요금, 보험비 등) 즉 연봉으로치면 5천쯤 될겁니다.
건축일 하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쪽은 휴일이 없습니다. 쉬는날이 공사하는 날이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연중무휴에 일요일빼고 주 6일 근무 주 66시간(8시출근 7시퇴근 야근가끔)
근무합니다. 이번 연휴도 단 하루도 못쉬고 일하고 있고 내일도 물론 일하죠.
저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대부분 교포) 죄스럽기도 하여
공장만큼은 로테이션을 돌리고있어요.
두 조로 나누어서 휴일이나 토요일은 한 조씩 번갈아 출근하는 식으로요.
이거때문에 아버지랑 엄청 싸웠습니다. 아버지는 당연히 노발대발하시죠.
아버지 : 물 들어올때 노 저어야 한다. 바쁠때 더 열심히 해야지 이게 무슨짓이냐.
네가 그렇게 해준다고 저 사람들이 감사해할거같냐?
저 : 공장사람들도 사람답게 대해줘야 한다. 25살짜리 애가 시간이 없어서 연애는 꿈도
못꾼다는데 그건 우리책임이다. 조금 덜 벌더라도 복지에 투자하자.
뭐 이런식입니다. 저는 제 경영방식을 밀어부쳤고 아버지는 이런식으로 할꺼면
다시 집권하시겠다 으름장을 놓고 계시죠. 이런 싸움이 계속되니까, 그래 차라리
다시 회사 나오시게 하고 난 그만두자... 라는 생각이 강해집니다.
군대다녀와서 6년을 꼬박 일했죠. 건축일 자체가 신물이 나기도 합니다.
어린나이에 기라성같은 공업사 사장들 상대하고 돈받고 납기지키고 욕먹고...
연휴에 쉬지도 못하는 저 자신도 싫고... 이렇게 하릴없이 흘러간 제 20대도 아쉽죠.
친구는 복에 겨운소리라 치부하지만 자꾸만 마음속에서 커져가는 스트레스가 무섭습니다.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참 못났습니다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요약 : 1.제법 괜찮은 회사의 후계자(실 경영자 물론 명의도 제명의) 꽤 괜찮은 연봉
2.쉬는날 없음. 자기시간이 없음. 영화 '사도'에서처럼 아버지가 경영에 자꾸
태클을 걸고 업무혼선을 가져다 줌. 심지어 같이 살기에 집에서는 업무보고.
3.그만두고 싶다. 미친짓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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