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회사는 큰 맥락으로 이해할 필요없고 그냥 하라는 대로만 후딱 잘 하면 연봉 인상 자주해줌
저도 1년 반 안에 연봉 인상 2회 + 스톡옵션 1회 받음
다들 하라는 대로 잘 하다가 2년 채우기 전에 거의 다 나감
나가는 이유를 물어보면 자아를 잃은 것 같다, 회사가 재미가 없다, 성장을 하고 싶은데 일만 하는 것 같다 라고 말함
저는 잦은 연봉 인상에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었는데
2년이 다 채워지니까 비슷한 생각을 하기 시작함
머리는 그냥 시키는 대로 하고 돈 더 받아라고 하는데
뭔가 마음은 시발 기계 부품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이지 라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됨
이게 왜 이런 생각이 들게 되냐면,
어떤 일을 하게 되면 구체적인 계획이나 방향성을 잡기 위해서 대표랑 미팅을 하게 되는데
내 생각을 아무리 얘기해도 대표들의 생각에 반영이 안 됨, 항상 결론은 대표가 처음 가진 생각이 맞고, 그 방향대로 가면 됨
그 방향대로 가면 회사는 잘 되는 것 같음, 그동안 그래왔음.
심지어 초기 아이디어는 내가 낸거임. 그래서 나도 이 사업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 대략적인 그림이 있음.
근데 대표는 내 아이디어를 진행을 하자고는 하는데, 이미 내 그림과는 좀 다른 본인이 그린 그림이 완성되어 있음.
나는 내 그림을 설명하고 설득하기도 전에 그냥 대표가 그린 그림대로 내 아이디어였던 사업을 진행해야 됨.
물론 그대로 진행하면 잘 될 것 같긴 한데. 이 미묘한 무시, 거리감이 나의 자아를 갉아 먹는 것 같음.
그걸 포기하고 그냥 하라는 대로 하면 연봉도 더 오를거고 회사도 잘 될 거고, 부여 받은 스톡옵션도 더 가치가 생길텐데
머리로는 그걸 아는데, 마음이 참 다잡기가 쉽지 않음.
아직 많은 회사를 다녀본게 아니라서 이게 복에 겨운 이야기인지 아니면 뭐가 잘못된건 맞는건지 지롱거의 견해를 듣고 싶음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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