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어요.
그 때는 왜 반대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전혀 상관없는 대학으로 진학했다가 방황하다가 다 때려치우고 공장에 취직하려던차 부모님이 디자인 공부해보라고 했었어요.
20대 후반에 그렇게 다시 편입해서 디자인배우고 너무 재밌어서 전액장학금 받고 졸업했어요.
30대 초부터 경기도에 있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 사는게 너무 싫어서 고향인 울산으로 다시 이직하려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오래 살던 곳이고 해서 그립더라고요.
일자리는 많이 없지만 그래도 찾아보니까 있더라고요.
문제는 아버지입니다.
어머니는 저한테 수도권에 있으라 합니다. 제가 아버지랑 사이가 많이 안좋으니 내려오는걸 반대하세요.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제가 오면 엄청 가까이 지내려고 하고 밥도 먹고 같이 놀러도 가고 그러자면서 하는데 저는 그런 아버지가 싫거든요.
어릴때 맨날 개맞듯이 맞고 엄하게 자라서 그렇게 살갑게 대화를 하자는것도 싫고 전화도 자주 하시는데 솔직히 온 거 알고도 안받을때도 많아요.
직장이야기 개인 이야기 등등 묻는데 하나도 답해주기 싫고요.(어릴때 부터 말해도 혼나기만 했기 때문에, 어린 아들의 장난조차도 무섭게 대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부터 그냥 무서웠어요.)
어릴때 뺨도 맞고 주먹으로 명치도 맞고 야구빠따로도 맞고 검도 할때 쓰는 죽도로도 맞고 식탁 의자로도 맞고 자전거로 맞아보신분 있나요? 자전거로 맞은 흉터는 아직까지 제 팔에 있네요 ㅋㅋㅋ
제가 다 크고 나서 아버지께서 골프를 시작하셔서 다행이지 그전에 시작했다면 골프채로도 맞았을듯..
저희 형은 저보다 더쳐맞아서 빠다 부러질때까지 맞았네요. 그런데 아버지한테 깍듯합니다. (너무 많이 쳐맞은듯)
아버지께서 어머니도 많이 때렸어요.
어릴때는 제가 어머니께 항상 껌딱지처럼 붙어다녔는데 그런 엄마를 마구 때리니까...유치원생때 아버지 손 잡으면서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어머니 얼굴을 안으며 때리지 마라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울엄마도 저만큼 많이 맞으셨어요.
나 안낳아도 되니까 젠틀하고 유머러스한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사시지 왜 저런 아버지 만나서,,,라는 생각 많이 했어요.
진짜 이런생각하면 개 호로자식이겠지만 아버지께서 빨리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끔했어요.
어머니만 제가 모시고 같이 살고싶네요.
그때는 그렇게 폭력적이었으면서 왜 지금 자꾸 친해지려고 하는지 왜 자꾸 대화를 하려고 하는지 같이 놀아준 기억보다는 뭔가 잘못할까봐 눈치 본 기억 밖에 없는데...
물론 아버지도 그게 다 미안해서 하는 행동이겠지요.
하지만 제대로 지난날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말씀한적 없습니다.
아직까지도 그때 기억이 나면 막 눈물이 날거 같은데 저런 아버지를 이제 용서해야 하는건가요.
이직하면 더 자주 보게 될거 같은데 이직 안하는게 맞는걸까요?
드럽게 길게도 썼네요.
두 줄 요약 : 고향에 계신 아버지랑 사이가 드럽게 안좋은데 이직한다.(물론 방 따로 얻어서)
VS 이직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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