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너무 급작스럽게 정해진 것 치고는 상당히 비용절감이 되었습니다.
성수기라 비행기표 왕복에 50만원 가까이 썼음에도 5박 6일동안 렌터카, 숙소 식비 포함해서
총금액이 100만원을 넘기지 않았네요. 나름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상적인 곳은 슈리성은 정말 건축양식이 너무 멋졌고, 실내에서 마실 수 있는 찻집이 무척 저렴하다는점이
상당히 놀랐습니다. 신선이 따로 없더군요. 차도 무한리필해주고 ...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놀란 점은 수족관 본관은 생각보다 작은 규모인데도 불구하고 짜임새가 굉장해서 볼거리는 훨씬
꽉 차있습니다. 테마별로 확실히 구분되어 있고 민물쪽도 소흘하지 않은 전시물이 감탄을 자아냈네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이걸 잘 볼 수 있을까에 대한 큐레이터의 고민이 곳곳에 묻어났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츄라우미 주변입니다. 돌고래 쇼, 바다거북 등 다른 수족관같으면 꽤 핵심전력으로 활약하는 녀석들을
모두 무료로 돌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돌고래 쇼는 상당한 수준의 인력이 투입되었으며 굉장히 좋은 콘텐츠임에도 무료...
근시안적으로 보지 않고 보다 퍼블릭한 목적에 충실하며 그에 따른 예산을 결코 낭비로 어기지 않는 모습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네요.
한마디로 정말 먼 길을 기름 때가며 갔고 가서 돈을 쓰긴 썼는데, 별로 아까운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돈이 아깝지 않게 만드는거 생각보다 꽤 어려운 일인데 말이죠 ...
스노쿨링은 제가 생각보다 바다에 약했는지 물을 옴팡 먹어서 (오키나와 바닷물은 무지 짜더군요. 유키시오는 달더만)
매우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보고 와서 그닥 인상적이진 못했네요. (다들 재미있어하더만 ㅠㅠ)
류큐무라는 처음에는 굉장한 입장료에 '이자식들이!'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들어가고 나니 그런 생각은 저 멀리로...
어딜 가서 그런 공연 세 편만 봐도 그 가격 훌쩍 넘어갈 것 같습니다.
최남단 평화기념공원의 바닷가는 정말 최고입니다. 절벽끝의 바다를 경험할 수 있고요.
아메리칸 빌리지의 바닷가도 멋졌습니다.
고베도 그렇고 미쿡인들은 그런 스타일의 번화가를 만들어두고 쓰는 걸 좋아하는듯
맛집으로는 다이토스시를 먹어봤는데, 어? 이거 대박; 발효스시의 세계에 빠질 것 같습니다.
오키나와는 생활기반도 잘 닦여있고 큰 마트도 많아서 물가도 비교적 안정적이더군요. 섬 치고는 말입니다.
(가솔린도 환율의 영향으로 정말 싸게 느껴지고요, 렌터카도 무척 싸게 예약했더니 참 즐겁더군요)
...
한마디로 성수기 오기 전에 딱 2~3월무렵에 가시면 정말 행복할만 합니다. 비도 안오고 내내 날씨도 쨍쨍 좋았고요.
다만 2월의 햇볕이라고 무시했다간 현지인급 피부를 경험하실 수 있으니 운전하실때 선크림 필수입니다.
(일본 차량은 선팅이고 뭐고 없더라고요 )
...
장점 : 바가지쓴다라는 느낌을 단 한번도 느껴본 적이 없다. 모든 곳이 납득하기 힘들 정도로 리즈너블
단점 : 여름엔 못오겠더라...
또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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