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이나 원숭이가 사람에게 겁을 안 내고 그냥 막 뛰논다는 이야기에 홀린 듯이 가고시마행 비행기표를 끊었음.
가고시마 공항. 이 때만 해도 별 거 없다 생각했는데 겨울에 타이중 공항을 이용해 보고서야
이 정도면 그래도 괜찮은 공항이구나... 하는 깨달음이.. (공항 = 면세점이란 인식)
이상하게 락페 가려고 일본 갈 땐 맨날 햇빛 쨍쨍이더니 관광으로 가면 매번 흐림.
가고시마 페리 터미널까지 가는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야쿠시마행 표가 없다는 말에 멘붕했으나 다행히 취소표를 건져서 섬에 들어갔음
근데 원래 가고시마로 나오려던 날에 표가 없다고 해서 일정을 하루 당겨서 나오기로 함
가고시마에서 고속선을 타고 2시간 정도 가면 미야노우라 도착. 흔들림이 별로 없어 멀미는 안 했음.
시간에 쫓겨 부랴부랴 버스를 타고 안보라는 동네에서 내림.
버스 타고 한 30분 가는 데 그 사이에 비가 왔다가 그침..
1년에 300일 이상 비온다는 이야기는 레알이었음 (3일 내내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비가 옴)
이쪽은 참 하늘이 쨍한데
바로 반대편은 먹구름 잔뜩
이 조그만 섬도 라인이 점령.
어둑어둑해져 가는 안보항.
한적한 시골 마을.
안보천을 가로지르는 빨간 다리.
동네 이자카야에서 사시미 3종 모리아와세 (근데 새우까지 4종 아닌가...)로 한 잔 걸치고
돌아오는 길
다음날 새벽 네 시. 전날 신청한 등산도시락을 찾아서
어스름한 새벽을 뚫고
등산버스를 기다림
버스의 종점. 산행의 시작.
목재 수송용이었던 철로를 따라 올라가는 길.
계곡을 지나
본격적인 삼나무 숲.
계속해서 이어지는 철로
철로를 따라가는 길의 끝. 본격적인 산행 시작.
윌슨 그루터기
나무둥치 안으로 들어가면 크롭된 풍경이..
오전 내내 비 맞으며 급하게 산을 올랐더니 체력도 덩달아 급소진.
목적지였던 조몬스기는 보는둥 마는둥 일단 원두막에 올라감.
양갱으로 허기를 채우고 하산 시작.
야쿠시마 사슴 많다 누가 말했나. 유일하게 본 사슴.
왔던 길과는 다른 방향으로 내려가려는데 중간에 깔딱고개가 버티고 있음..
사진이고 나발이고 그냥 욕만 줄창하면서 고개를 넘음.
그래도 올라올 때랑은 다른 풍경
야 이제 집에 간다
살 거 같다
개고생했으니 온천에 몸이라도 담그고 들어가자고 섬 반대편 히라우치 해중온천으로 향함
여기 넘어가니까 아저씨들 꼬추 덜렁덜렁하고 돌아다니는데 차마 사진 찍을 용기가 안 남
갯강구와 함께 하는 매우 자연 친화적인 탈의실
숙소로 돌아와서 동네 식당에서 사시미 정식 시켜 먹었는데 내 취향은 아님.
전날 간 곳 갈 걸 걍...
다음 날 아침 사이클 빌림. 근데 사이즈가 안 맞음 염병..
업힐과 다운힐의 연속. 고통의 연속..
경치고 뭐고 일단 뒤질 거 같음..
비가 안 온다는 게 유일한 위로.
8월 중순 제법 쌀쌀한 수온에도 물놀이하는 사람 몇 명 발견.
발만 담궜는데도 시려움..
서부 임도로 향함..
지나는 길에 등대가 있다고 해서 들렀는데 길이 들리는 수준이 아님..
악으로 깡으로 타다가 이대로 계속 진행하다간 예매한 배를 못 타겠다 싶어서 되돌아감..
원래는 섬 일주해서 묵었던 숙소까지 타고 가는 게 목표였는데
배표 예약을 안 하고 와서 일정이 꼬이는 바람에..
미야노우라 항에 돌아와서...
브레이크 타임 들어가기 직전의 중화요리 집 들려서 히야시츄카를 주문함.
이 때까지 콜라 외엔 아무 것도 못 먹었는데.. 매우 살 거 같음..
배 시간이 세 시간쯤 남아서 카페에서 아이스티 한 잔 시키고 루루부 야쿠시마편 정독함..
왠지 하나 시키고 두 시간 있기엔 눈치보여서 진저에일 한 잔 더 시킴.
원랜 다음날 오전에 카누 타고 오후에 스노쿨링하고 돌아갈려고 했는데
멍청돋게 배표를 예약 안 하고 와서 망함. 뭐 다음에 한 번은 또 갈 일이 있을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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