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우 엄청난 확율로 와이프의 의견이 반영되어 엄청엄청 큰 텐트를 사게됩니다.
야외에 나가서도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차단하고 우리만의(자기만의) 독립된 공간을 요구하거든요.
물론 주변 자연경관들도 모두 차단해줘야 합니다.
벌레가 꼬이거든요. 와이프는 벌레라면 질색합니다.
아이들이 모기한테라도 한방 물리면 큰일나요.
때문에 엄청 엄청 큰 텐트들을 사게되는데 큰텐트를 구매할경우 필연적으로 따라 오는 의무사항이 있죠.
엄청난 노동입니다.
하지만 가족의 경우 이모든것을 아빠가 해주어야 합니다.
"그럴거면 뭐하러 캠핑하자고 했어?"
그렇게 아빠는 혼자서 스타렉스도 실내 주차할수 있는 엄청크고 무거운 텐트를 혼자 피칭하게 됩니다.
걱정마세요.
처음엔 3시간정도까지 걸릴수도 있는데 익숙해지면 30분이면 충분하니깐요.
텐트도 다 치고 자리셋팅까지 끝난후 고된 노동의 보상을 요구하듯 편안한 릴렉스체어에 앉아서 맥주 한잔 하려고 합니다.
그때 아이들이 놀아달라고 조르네요.
방금까지 수시간의 중노동을 하다온터라 매우 힘이들어 "니들끼리 놀아~"라고 하지만
이내 아내가 한마디 합니다.
"밖에나와서 애들이랑 안놀아줄거면 뭐하러 캠핑하자고 했어?"
네.
아직 어린아이들이 잘 모르는 자연속에서 뛰어놀다 무슨일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든든한 가장인 아빠가 함께 놀아주면서 위험한 상황이 안생기도록 잘 보살펴 주어야겠죠.
그렇게 방전될줄 모르는 아이들과 물놀이도 다녀오고 배드민턴도 치고 공도 차고 던지고
그렇게 진을 빼고 저녁식사를 하기위해서 돌아옵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돌아온 텐트에서 와이프가 햇반을 데피고 있네요.
허기지고 땀도 잔뜩나고 후다닥 와이프가 차려주는 밥먹고 시원하게 씻고 맥주한잔 하면서
릴렉스 체어에 편하게 앉아서 쉴 생각에 들뜨기 시작합니다.
그때 와이프가 화로대에 불을 지피고 고기를 구워달라고 합니다.
방금까지 땀범벅이 되어 찐득찐득하고 찝찝하고 힘들어 죽겠는데 말이죠.
"밥은 자기가 해주면 안돼?" 라고 소심하게 이야기 해봅니다.
하지만 이내 돌아오는 대답....
"그럴거면 뭐하러 캠핑오자고 했어? 애들 숯불고기 어쩌다 한번 먹여주는게 그렇게 힘들어?"
네...그렇게 우리의 아빠는 땀 뻘뻘 흘리며 장작이나 숯에 불을 지피고
매케한 연기를 흡입해가며 고기를 굽습니다..
(중략)
아이들이 어느덧 자라서 초등학교 고학녁이 되고 중학교로 넘어가면서
슬슬 자기주장도 강해지고 컴퓨터 게임과 티비속 아이돌에 빠져 캠핑을 안따라 오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집사람도 한마디 거드네요.
"그렇게 놀러다니기만 해서 애들 공부 언제하고 대학 어떻게 가라고?"
그렇게 아빠는 오늘도 쓸쓸하게 텐트와 장비들을 챙겨 오늘도 홀로 길을 떠납니다.
혼자 나가면서 유료캠핑장 예약하면 애들 학원비도 없다고 구박하는 아내의 등쌀에
열심히 인터넷에서 봐둔 강변으로 떠나봅니다.
온통 쓰레기 투성이지만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정도는 감수 할수 있어요.
수년전 아이들과 함께 놀 생각에 구매한 텐트가 오늘따라 한없이 훵하기만 하네요.
상황2. 솔로남자의 접대캠핑
친구들과 야외에서 시간걱정없이 장소걱정없이 술먹고 놀다 편하게 잠들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오늘 만기수령한 적금을 타서 그간 열심히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던 캠핑장비를 결제 하였습니다.
적금하나 정도는 나중에 장가갈때 티도 안날거에요.
친구들과 함께 사용할 의자4개 침낭4개 매트리스는 어쩔수 없이 발포매트리스를 샀지만...헤헤
기왕이면 나중에 여자친구랑 다닐생각에 야전침대 2개에 에어박스까지 주문해서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 비상금으로 꿍쳐놨던 지난달 받은 보너스까지 털었지만 괜찮아요.
친구들과 함께 맘편히 술먹고 놀수 있고, 여자친구만 생기면 모든게 용서 되거든요.
아직 사회초년생이라 차가 작아서 트렁크만으로는 캠핑용품을 모두 싣기에는
턱없이 부족해서 뒷좌석에도 짐을 쌓고......
난로는 조수석에 안전벨트 채워놨으니깐 괜찮을거에요.
제차에는 더이상 사람이 탈수 없을거 같아서 어쩔수 없이
예약한 캠핑장에서 친구들과 따로 만나기로 했어요.
여자애들도 캠핑 가본적 없다고 들떠서 오고 있을 생각을 하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들뜨네요.
먼저 도착해서 혼자 텐트를 쳐봅니다.
제 텐트니깐요~
그렇게 텐트도 치고 타프도 치고 자리 셋팅도 하고...
아 친구들은 장봐서 온다고 좀 늦네요.
오다가 뷰가 좋은 커피숍에서 운치있게 커피 한잔하고 기분이 업되서 오면 저도 기쁠거 같네요.
그렇게 좋은 기분을 간직한 친구들과 함께 놀면 기분은 더 좋아질거같아요~
그렇게 친구들이 맛있는 고기와 음식들을 사서 도착했네요.
생각보다 좀 늦게 왔지만 길이 막혔겠죠.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놀 생각에 모두 이해가 됩니다~~~~~
그렇게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저녁식사 준비를 합니다.
햇반은 제가 데펴줘야겠죠.
제 버너와 코펠을 이용해야하니깐요~
오삼도 제가 볶아줘야겠죠~
제 버너와 코펠을 이용해야하니깐요~
캠핑까지 와서 빠질수 없는게 있죠.
바로 숯불을 이용한 bbq파티죠~
불피우는게 좀 덥고 연기가 좀 많이 매케하지만 괜찮아요.
제 화로대에 시뻘건 숯불을 아름답게 피우고 고기를 맛있게 구워주면 친구들도 맛있어서 기분이 좋아질거에요.
그렇게 친구들과 함께 늦은시간까지 맘편히 진탕 마시고 언제 잠들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일어나보니 해가 중천이네요.
여자사람친구가 배가 고프다고 칭얼거립니다.
얼른 라면을 끓여줘야겠어요.
제 버너와 코펠을 이용해야하니깐요~
아뿔사!! 어제밤에 너무 진탕 놀아서 정리를 안하고 잤더니 멀쩡한 코펠이 없네요.
얼른 설겆이를 해와야겠어요.
제가 어제 밤에 어느정도 제 장비들을 정리를 해두고 잠들었어야 했는데...
너무 놀다보니...
친구들에게 미안해지네요.
얼른 설겆이를 해와서 라면을 끓여줍니다.
벌써부터 아침햇살이 뜨겁지만 뜨거운 라면을 맛있게 끓여봅니다.
제 버너와 코펠을 이용해야하니깐요~
친구들이 라면면발이 퍼졌다고 툴툴거리긴 하지만 맛있게 먹어줍니다.
다음번에는 보다 맛있게 라면을 끓일수 있도록
더욱 화력이 좋은 버너로 바꿔야겠어요.
제 버너와 코펠을 이용해야하니깐요~
그렇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짐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제장비들이니 만큼 제가 부지런히 정리해야죠.
그렇게 친구들은 편안한 릴렉스 체어에 앉혀두고 열심히 짐정리를 시작합니다.
친구들이 편하고 즐겁게 놀았다면 저도 즐겁네요~
그때 여자사람친구 하나가
"XX이 땀나는거 봐. 힘들겠다... 우리 다음부터는 편하게 펜션잡고 놀자~"
라고 합니다.
하하. 녀석 아직 캠핑을 한번밖에 안와봐서 이게 진정한 캠핑의 묘미인것을 모르네요.
몇번 더 따라나와보면 아마 잘 알게 될겁니다.
내장비를 내가 손수 셋팅하고, 내가 손수 정리하며 친구들과 함께 편하고 즐겁게 놀수 있는것이 진정한 캠핑의 묘미인걸 말이죠~
빠른 시일내에 친구들과 함께할 시간을 빨리 정해야겠어요~
그때도 친구들을 위해서 제가 텐트도 치고 고기도 구워주고 설겆이도 하고...
그렇게 몇번 해보면 친구들도 알겠죠~
이게 진정한 캠핑의 묘미인걸요~
백패킹이 진리입니다.
오캠노예충들 다 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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