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구매항 매일좌대(자연식)로 아버지와 함께 밤낚시를 갔습니다.
좌대는 파도가 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낚시를 할 수 있고
식기, 버너, 식수, 전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는게 장점입니다
배를 타고 항구에서 500미터 정도 떨어진 좌대로 이동합니다
들어가면서 새벽에 와서 낚시하던 조사님께 조황을 묻자 시원하게 내지르십니다
"낚시안돼요 여기!! 꽝이에요ㅋㅋㅋ"
자리안내를 하고있는 사장이 움찔하시더니 못들은척 따라오라고 손을 휘적휘적 하시네요 ㅋㅋ
(서해치고는 물색이 맑네요.... 하지만 파도가...)
오늘 대상어종은 밤에는 장어. 낮에는 갑오징어 입니다....
14시쯤 들어와서 낚시를 시작했는데 파도와 바람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좌대 시설이 매우 노후했는데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오래된 밧줄과 목재의 마찰음이 귀를 울립니다
(좌대엔 이렇게 천막이 넉넉히 쳐져있습니다)
낚시 시작한지 1시간.... 입질이 없다가
아버지가 갑오징어 한수를 올리시네요
저도 쭈꾸미 2마리를 추가합니다
그리고 낚시를 하다보니...어망이...어망이 사라졌어요 ㅋㅋㅋㅋ
제가 어망을 너무 허술하게 걸어놨다보네요
파도가 치며 좌대가 상하로 흔들리다보니 어망이 고리에 빠져 달아나버렸습니다
그 안에 있던 갑오징어 부디 살아나갔기를 ㅠㅠ
아버지한테 잔소리 듣나 했는데 ㅋㅋㅋ 다행히 그냥 넘어가주시네요
(좌대 풍경)
아까 조황정보를 가르쳐주시던 조사님이 나가시네요
어제 야간 손님으로 오신 모양입니다...
빈망을 들고 ㅋㅋ 잡은건 다 드셨다네요
(좌대 사장님이 서비스로 주신 우럭회)
쭈꾸미 몇마리를 추가했는데 갑오징어는 더 이상 없습니다 ㅠㅠ
만회하고싶었는데... 에휴...
낚시하시던 분들이 30명정도 보였는데 다들 못잡으시더니
점점 빠져나가 어느새 10여명밖에 남지 않았네요..
파도는 점점 심해지고 비까지 쏟아집니다... 최악 ㅋㅋㅋ
에라이 모르겠다... 이럴 땐 밥이나 먹어야죠
역시 밖에서 먹는 밥맛은 꿀맛이네요 뭘먹어도 맛납니다 쩝쩝
(식후에 비가 좀 잦아들어 밤낚시를 시작합니다...)
아까 낮에 계신 조사님들 어망을 보니 낙지 다리가 보이던데...
역시 쭈갑나오는곳엔 낙지가 나오겠죠...?
는 개뿔 밤 4시간 전투낚시했는데 쭈갑 한마리도 못잡음 ㅜㅜ
하지만 밤손님은 따로있죠...
바로 장어와 우럭!!
겨우 한뼘을 벗어날까 말까한 우럭입니다... 헤헤...
잡은 사진은 없네여...
(손질한 사진이라도 히히...)
새벽1시 잠자러 들어왔습니다... 전기장판이있어서 따숩네요,..
... ..... 사실 4시에 일어나서 또 낙지 노려보고.... 그랬는데 역시나 안잡힘...
다시 잡니다..ㅠㅠㅠㅠㅠㅠ 주변이 시끄러워 일어나니 아침 8시...
전날 잡은 쭈꾸미를 넣고 쭈갑라면을 끓여먹습니다
역시 쭈갑라면은 최고인거 같아요.. 학하가ㅏㅎ..학...항가...
식후에 낚시를 시작합니다...
근데 날씨가 꽤 좋아요... 바람은 거의 죽었고, 파도도 잔잔... 햇살도 따스함...
이럴때 낚시가 잘되는데....아니나 다를까 갑오징어가 올라옵니다!!
갑오징어는 역시 손맛...이......... 헉 아버지 낚시줄에 엉켜서 풀다가 빠져버렸네요 ㅋㅋㅋ
부자가 서로 잡은걸 한마리씩 방생ㅋㅋ
근데 이제 피딩타임인가보네요
갑오징어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역시 낚시는 타이밍이죠...
옆에 다른 팀도 제가 연달아 걸어올리는걸 보고 제 옆으로 와서 합니다만
웃기게 제 낚시에만 걸려줍니다....ㅋㅋㅋㅋㅋ
한마리 두마리 세마리 네마리 다섯마리!!
한시간만에 혼자서 5마리를 건져올렸습니다
(잡은 오징어를 손질해줍니다)
히히 거짓말처럼 입질 뚝
경험상 이럴 때는 빠른 철수가 답....
그길로 바로 짐챙겨서 서울로 올라갑니다
집에와서 가족들이랑 냠냠 먹었습니다
일단 숙회로 만들어서 냠냠
남은건 다 오징어 볶음 만들었습니다
우럭이랑 장어는 염장해서 김치냉장고 자연건조...
평소에 귀찮아서 입어식 좌대위주로 가다가 간만에 바다 나와서하니 역시좋네요
멀리 나오면 멀리 나온대로 장점도 있다능...
여러분도 낚시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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