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더럽게 없는 좆호빗 윤민혁 어린이와의 약속이 생각나서 끄적여
봤습니다. 제가 수능 본 지 몇년 됐는데요, 당시 나름 확신을 가지게 된
팁이라 걍 썩히긴 아깝고 해서 여기다 씨부려 봅니다. 참고삼아 보시길...
윤민혁 어린이는 닥치고 글대로 따라할 것을 권유(라 쓰고 명령이라 읽음)합니다
언수외만 할 것이고, 이번엔 언어만 적어보려고 합니다. 말 그대로 팁이니까
큰 기대는 금물. 사탐은 알아서들 외우세요. 그냥 교과서만 파고 참고서만
달달 외워주면 사탐은 변수가 없는 한 무조건 1등급 나옵니다. 한두과목 펑크
정도야 날 수 있는 거니까 신경쓰지 마시구요. 그 펑크는 이글 보시는 분들
입시 결과에 하등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님들 원서 3패해도 그건 언수외가
펑크나고 논술을 발로 써서 그런 거지 사탐 조져서 그런 게 아님(정보)
과탐은....
음...
알아서들 하시길.
그럼 언어만 일단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교육 평가원에 기준을 맞출 것
시중에 보면 좆도 아닌 문제집 많이 있습니다. 그거 다 제끼세요. 수험생들이
보통 불안감에 휩싸여서 양치기로 딸잡으려는 습성이 있는데 당장은 심정적으로
안정이 되지만 시간 낭비에다가 하등 도움 안되니까 그냥 무시하시길. '수능
지문 적중' 이딴 거에 현혹되면 안됩니다. 쓰레기 문제를 푸느니 잠을 자는 게
수능에 더 도움됩니다. 아니 차라리 그 시간에 야동이나 보시길.
님들이 보셔야 할 건 교육 평가원에 출제한 수능 기출 문제와 모의고사 문제
입니다. 그게 한반도라는 좆만한 땅덩이에서 기준이랍시고 제시된 단 하나의
바이블입니다. 그걸 1년간 졸라게 봐야 합니다. 보고또보고또보고또보면서
출제자들이 당최 무슨 의도로 넓은 백지에 이딴 소리들을 지껄여놨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수능은 교수들이 출제합니다. 그렇다면 교수들이 지껄이는 말들에 익숙하면
유리합니다. 언어영역이니 더더욱 그렇겠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반수생들이
왜 언어에서는 어떻게든 해결을 보게 되는지에 대해 답이 나오죠. 하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교수를 접할 기회가 없습니다. 그럼 다른 걸로 익숙해질
필요가 있죠. 그게 수능 기출이고 모의고사 기출입니다.
그것만 파다보면 어느 순간 감이 옵니다. 지문이 어떤 방식으로 짜여졌는지
문제가 뭘 노리고 출제됐는지 등등. 물론 머리가 좋다면 이런 노력 없이도
그냥 처음부터 보입니다. 언어영역 잘하는 녀석들이 책을 많이 봐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보이는 겁니다. 하지만 머리가 안좋아도 시험은 시험이라...
출제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면 머리가 안되어도 할 수 있죠.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말하자면 코드를 맞추라는
겁니다. 출제자의 코드와 자신의 코드를 맞춰서 그들이 쓰는 언어에 자신을
일치시키는 거죠.
언어영역이 잘 되는 인간들은 코드가 다양합니다. 그래서 무슨 문제를 풀어도
어떻게든 풀어냅니다. 얘넨 출제자가 누구든 관련없습니다. 다 맞춥니다.
거 왜 있잖습니까. 반마다 몇몇씩 있는, 언어영역은 뭘 풀어도 90 중후반을
찍어대는 놈들. 릐을 개새끼들이죠. 얘네는 출제자가 어떤 코드이든 거기에
자신을 맞춰서 풀어냅니다.
하지만 언어를 못하는 님들은 코드가 단 하납니다. 그래서 심하게 출제자를
가립니다. 마치 마법사 만렙찍은 만식이가 여성 앞에서 자신을 어필하지
못하고 낯을 가리듯, 출제자를 가립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느냐. 그 하나의
코드를 수능 출제자에 맞추는 거죠. 어차피 대학은 수능으로 갑니다. 모의고사나
문제집이 아니라.
이것만 성공해도 언어는 반 먹고 들어갑니다. 물론 말로는 쉽지만, 좀 에러가
심한 분들의 경우 교정에 반년이 소요됩니다. 이공계 쪽 수험생들이 특히
그럴 거 같은데, 노력하면 다 됩니다. 끈기를 가지세요. 문과였음에도 불구,
이공계 특유의 성적 분포도를 보이던 저도 결국 언어 성공했습니다.
2. EBS 신경 좀 써줄 것
노무현 정부 들어서서 EBS를 졸라 강조하게 되었습니다만 그 전에도 EBS는
언어영역 분야에 있어서는 참고할 만한 가치가 높았습니다. 수능 출제가
EBS를 많이 참고하거든요. 90% 어쩌구 하는 건 지랄이니까 패스. 암튼
EBS는 봐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문제는 좆도 아니니까 안풀리면 버리세요. 화딱지 난다고 찢어발기면
곤란합니다. 말도 안된다 싶은 문제 중 상당수는 출제자 단독으로 협의도
없이 출제한 겁니다. 누구더라, 김뭐시기 한성대 교수가 있는데 이 사람
아직도 있으면 좀 장난 아니니까 조심하시길. 뒷목잡고 쓰러질지도 모릅니다.
수능 출제자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존중해줄 필요 없으니까 말도 안된다
싶으면 버리세요. 틀린 님이 실력이 개판이 아니라면 그런 문제는 수능에
안나오니까 가볍게 버리는 걸 추천합니다. 아, 그렇다고 해서 실력 없는 걸
문제 탓으로 돌리진 마시고.
그렇다면 이걸 왜 보느냐. 당연히 지문 때문이죠. 거기 나오는 지문은
예전부터 수능에 툭하면 나오곤 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들어서서 심화됐고
아마 맨슨이 대통령 되어도 그리 다르진 않을 겁니다.
이만기가 아직도 이짓거리를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이만기 홈페이지 가면
EBS에 실린 그해 작품들을 정리한 게 올라오곤 했습니다. 가서 확인들
해보시길. 출제 들어간 교수 알려달라고 아직도 메일 뿌리는 거 보면
아마 하고 있을 듯. 그거 꽤나 쓸만합니다. 문제집 안풀어도 되거든요.
3. 맞춤법과 문법은 따로 신경점...
언어영역 공부하는 수험생들이 의외로 등한시하는 부분이 이 부분인데,
이거 의외로 중요합니다. 독해력 키워도 문제를 못풀게 되면 바로 gg치는
일반 문제들에 비해 저건 그냥 알면 바로 점수입니다. 배점도 상당합니다.
그러니 신경 좀 써서 평소 틈틈이 외워두도록 합시다.
국어사전 들고 삽질하라는 건 아니고, 언어영역 강사들이 제공하는 맞춤법,
문법 자료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이만기 홈피에 가면 역시 있을 듯. 그리고
지금 나오는지는 모르겠는데 교육 인적 자원부에서 출판한 '문법'이라는
책이 있는데 이거 좀 간지납니다. 수능 출제에서 이부분은 저기서 다 나옴.
근데 꽤 두꺼운 책이라... 국사 교과서 정도 됩니다. 난 기필코 무조건
맞춤법은 다 맞추겠다 하시는 분들은 저거 구해서 보시길.
4. 문제 먼저 훑어줄 것
역시나 많은 수험생들이 범하는 삽질이 뭐냐하면 지문과 문제가 나오면 일단
지문부터 읽고 앉았다는 거죠. 신나게 읽고나서 문제를 접하면, 초기화 상태.
금붕어도 아닐진대 지문으로 돌아가서 지문을 다시 읽게 됩니다. 근데 그게
바로 찾아지나요. 한참 헤맵니다. 그러다가 문제로 돌아와서 아 이거였지
하면서 답을 고릅니다. 이거 시간낭비가 장난이 아닙니다. 이거 지문 하나당
문제가 여럿 딸린 거 생각하면 수십초의 차이를 가져오는데 시험 전체로
쌓이면 지문 하나를 더 풀 시간이 나오죠.
아무쪼록 지문은 제끼고 문제부터 훑어줍시다. 문제를 외우라는 것도 아니고,
주의깊게 보라는 것도 아니고, 걍 뭘 요구하는지 훑어주자 이거죠. 그걸 보고
지문으로 들어가게 되면, 쓸데없는 정보에 매달려서 독해하고 있는 삽질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문제만 풀면 그만이거든요. 문제가 요구하는 걸
보고 문제가 요구하는대로 답을 고릅시다.
개인적으로 가장 나이스 문제라고 생각하는 게 '틀린 거 고르기'문제구요,
가장 구린 게 '맞는 거 고르기' 문제입니다. 그외로는 글을 구조도로 그려서
빈칸 채우라고 하는 문제도 쓸만합니다. 문제를 보면 지문이 어떤 구조로
짜여있는지 알 수 있거든요. 물론 구조도 자체를 고르라고 하면 제낍시다.
5. 그외 잡다한 것들
길게 쓰기는 좀 애매한 것들 끄적여보자면... 일단 수능 언어영역 문제는
무조건 답이 나옵니다. 04년에 수능 복수 정답 인정이 됐지만 그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나중에 인정한 답이 소위 낚시였고, 원래 답이 맞는 거였죠.
한마디로 답 안나온다고 '문제가 뭐 이러냐'라고 탓하지 마시고, 다시
보라는 겁니다. 합리적인 근거에 기초한 답이 무조건 있으니까, 그거
찾는데 주력하시길.
그리고 문제를 순서대로 푸는 수험생들이 많이 있는데,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가령 시험장 들어가서 시험지 엎어놓는데, 뒷장이 보이면 그거
먼저 푸는 겁니다. 비문학부터 싹 다 풀 수도 있는 것이고, 문학부터 다
풀 수도 있죠. 고정관념을 깨도록 합시다. 자기한테 맞는 문제풀이순서를
짜는 게 좋을 겁니다.
참고로 저는 일단 시험 시작하면 듣기 문제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쓰기 문제를 훑어줬습니다. 맞춤법은 걍 바로 풀어줬구요, 그렇게 듣기가
끝나면 바로 비문학을 싹 해치웁니다. 나중에 시간이 모자라면 문학은
지문 안보고도 찍을 수가 있는데 비문학은 그게 안되거든요. 그렇게 지문
다 해치우고나서 그 다음에 쓰기 문제를 끝냅니다. 쓰기는 못풀어도 그거
한 문제거든요. 반면 지문은 지문 모르면 걍 여러문제가 한 번에 끝납니다.
추가로... 편견을 가지고 문제에 접근하면 곤란합니다. 이거 의외로 거의
절대 다수의 수험생이 가지고 있는 습관인데, 으레 '그렇겠지'라는 생각에
자기가 보고 싶은대로 지문과 문제를 해석해버리는 거죠. 위에 코드를
맞추라고 그 지랄을 해가며 떠들어댄 게 이 편견을 줄이는 것과도 연결이
됩니다. 맞추고나면 편견 좀 가져도 출제자의 사고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되거든요. 하지만 완벽하진 않으니 의식적으로 그런 걸 배제해줘야
합니다. 보이는대로 해석하세요.
마지막으로, 언어영역은 결국 눈치 잘 보는 놈이 유리합니다. 행간에서
뭔가를 읽어낼 수 있다면 좀 더 쉽게 문제를 맞출 수 있게 되죠. 눈치를
키우도록 합시다. 알지롱 생활 오래 하면서 얻어낼 수 있는 몇 안되는
자산 중 하나가 눈치인데, 허구한 날 여성 유저들이나 만식이들과 트래픽
낭비하는 삽질하지 말고 눈치 키우는 거에 신경 좀 씁시다.
쓰다보니 느낀 건데 다들 아는 얘기만 하게 되네요. 그래도 언어영역만큼
성적 올리기 애매한 과목이 없어서 온갖 방법이 다 제시되는 게 사실이라
저게 어느 정도 길을 알려주는 데 보탬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성적 향상에
가장 도움이 되는 건 확실한 방법인데 이걸 못찾아서 고생을 하거든요.
물론 이게 바이블이라는 건 아니니까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으로 삼아서
자기 공부법을 따로 확립하시길.
윤민혁 어린이는 위에도 적었지만 딴짓하지 말고 이거나 따라하길.
p.s 궁금한 거 있으면 질문하세요. 아는 한도에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물론 모르면 패스. 기대는 하지 마세요. 다음은 수학이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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