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수비가 막장의 끝을 보여주었고 공격에서의 실마리도 전혀 보이지 않았군요.
무리뉴는 4-2-3-1 형태의 포메이션을 보입니다.
무리뉴야 포메이션의 큰 변화는 없죠.
이번에는 펠라이니를 선발로 내세우며 저번 리버풀 원정처럼 수비위주 축구를 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30초만에 완전히 부서집니다.
수비진의 미스가 일어나면서 너무나 쉽게 골을 허용한 것이죠.
마크를 따라가지 못한 블린트, 책임을 미루던 스몰링, 냅다 뛰쳐나온 데헤아 모두가 잘못인 합작품이었습니다.
무리뉴는 애초에 버스를 세우려고 했는데 타이어에 펑크가 나버린것과 같은 상황이 됐습니다.
그러면 이제 세우려던 버스를 다시 움직여야 하죠.
그러나 말했듯이 타이어가 펑크가 나버렸습니다. 버스가 움직일까요? 안움직이죠.
오늘 맨유 수비진은 '펑크난 타이어'와 같은 움직임을 계속 보여줍니다.
초반에 수비가 흔들리는건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몸이 풀리기전에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죠.
그러나 실점 이후에는 뭔가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그 이후로도 전혀 그런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특히 블린트의 오늘 폼은 최악이었죠. 첼시는 맨유의 왼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합니다.
첼시의 두번째골도 결국에 발단은 코너킥을 준것으로부터 시작하죠.
골 장면자체는 정말 운이 없었습니다.
삑사리로 맞은공이 하필이면 케이힐 앞으로 갔고, 케이힐이 찬공도 하필이면 블린트 맞고 굴절되면서 골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그전부터 보여준 수비들의 움직임은 맨유가 충분히 1골 더 먹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첼시는 2골이 들어가자 조금은 안정적인 운영을 하기 시작합니다.
덕분에 맨유가 조금은 주도권을 찾았지만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첼시의 수비는 단단했고 맨유의 공격은 단조롭고 위력도 없었습니다.
펠라이니는 이미 2-0이 된 상황에서는 식물이 되어버렸고 린가드의 움직임도 좋지 않았죠.
무리뉴는 후반 시작후 펠라이니를 빼고 마타를 투입시킵니다. 공격적인 변화였죠.
그러나 수비의 문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선수들 마음은 급해지고 여러군데에서 패스미스가 많이 생깁니다.
여기에다가 설상가상으로 바일리가 부상으로 교체됩니다.
블린트가 센터백으로 오면서 로호가 교체로 투입됐죠. 이 시점에서 사실상 경기는 끝이었습니다.
세번째 실점은 너무나도 어이없게 허용합니다.
그야말로 아자르의 개인기량 + 원투패스에 의한 골이었죠.
마타의 커버가 조금 아쉬웠지만 스몰링의 대인마크가 너무나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아자르 칭찬을 해야되겠죠. 하지만 평소의 스몰링이라면 이것보다 좀 더 잘 막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봅니다.
이 때 사실상 경기는 완전히 기울어졌습니다.
맨유 선수들의 멘탈도 이 시점에서 거의 나갔다고 보여질 정도로 조직력이 완전히 깨진 모습이었죠.
네번째 실점은 그야말로 거의 방치하다 시피할 정도의 허술한 수비를 보여줍니다.
스몰링은 1:1 돌파를 두번이나 당하는 굴욕적인 하루를 보냈네요.
의미없는 시간들이 계속 흘러갔고 맨유는 원정팬들의 적극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골을 만회하는데 실패합니다.
경기는 4:0 첼시의 완승으로 마무리 됩니다.
오늘의 맨유 문제는 수비입니다.
무리뉴가 준비한 전술 자체는 평가받을 시간조차 없이 바로 무너졌습니다.
공격적인 상황에서의 펠라이니는 그야말로 장애물입니다.
뭔가 해보기도 전에 경기장에 있는 한명이 바보가 되어버렸죠.
따라서 무리뉴의 문제를 탓하기 이전에 수비들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탓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블린트는 서서히 'B급 판독기' 냄새가 나네요.
결정적인 경기나 강한 상대로의 실책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지난번 리버풀 경기에서도 개그 장면을 몇차례 보여줬었죠. 실점을 안해서 그렇지.
스몰링은 그야말로 최악의 하루를 보냈고 데헤아도 오늘은 별로 좋지 않았다고 봅니다.
에레라도 움직임은 많았지만 미스가 워낙 많았다고 봅니다.
아무리 수비가 막장인게 첫번째 원인이라고 치더라도 무리뉴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죠.
이미 지난번 리버풀 원정에서 즐라탄 - 포그바 라인이 잘 돌아가지 않는다는걸 보여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에서 또다시 같은 포메이션을 선보였고 결과는 더 참혹했네요.
포그바는 10번 포지션에선 안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움직임이 좋지 않네요.
린가드의 선택도 실패였습니다. 맨시티 경기만큼은 아니었어도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습니다.
포그바는 아무리 많이 올라와도 8번 정도의 위치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마타가 필요하다고 보여지며 미키타리안의 빠른 복귀가 절실하지 않나 싶네요.
오늘 맨유는 경기력이 좋다고 볼 수 있는 선수를 찾기 힘들정도의 최악의 경기를 했습니다.
일정이 힘든 것은 맞습니다만, 오늘같이 무너지는 경기는 나와서는 안되겠죠.
첼시 선수들과 움직임과 활동량 자체가 확연하게 구분되더군요.
선수들 움직임이 너무 떨어지는 것도 무리뉴가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수비 문제겠죠.
바일리의 부상이 크다면 맨유 수비진은 그야말로 '답이 없는' 상황을 맞이 할 수 있습니다.
작년과 비슷한 라인업이 될것이라는 장점은 있기는 하나 선수들 현재 폼이 영 아닙니다.
훈련을 통해서 어떻게든 조직력을 키워야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현재로썬 그것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다음 경기는 수요일에 있을 맨시티와의 컵대회 경기입니다.
이 경기는 무리뉴가 어떻게 접근할지 모르겠습니다.
컵대회라서 2진에 가까운 스쿼드를 낼지, 자존심 회복의 계기로 삼으려고 할지 말이죠.
그러나 어느쪽이 됐든, 현재의 맨유로썬 매우 어려운 도전이 될 것입니다.
p.s
맨유가 유일하게 반전을 시킬 수 있는 장면이 있었는데 루이즈가 펠라이니에게 반칙을 한 장면입니다.
그게 왜 퇴장이 아닌지 궁금할 정도였네요.
거기서 퇴장이 나왔다면 4-0수준의 관광은 안나왔을것 같습니다. 이기긴 어려웠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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