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메추 알아인(UAE) 감독(50)이 한국에 오지 않겠다고 폭탄선언을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가 차기감독으로 내정한 시점(30일 공식 발표)에서 메추가 잇달아 돌출발언을 해 그의 본심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메추는 5월31일 중동의 유력 영자지인 '걸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나 카타르 등 어느 곳에도 가지 않고 알아인에 잔류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메추를 최종 단수후보로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한발을 빼던 메추는 이번에는 "아예 한국에 가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셈이다.
기술위원회가 30일 메추가 한국행에 강한 의지를 지녔다고 평가한 점과 분명 상충된다. 당시 허정무 기술위 부위원장은 "메추는 돈에 연연하지 않는 진실된 사람이다. 돈보다 명예를 중시하는 인물이다"며 메추의 의지를 전했다.
따라서 메추가 이처럼 돌변한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몸값 올리기를 위한 고도의 작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카타르의 알 이티하드에서 170만달러를 제안받은 가운데 대한축구협회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언론플레이로 풀이된다. 대한축구협회와 본격적인 협상을 할 때 자신의 몸값수준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벼랑 끝에 몰린 대한축구협회에 압박하려는 의도로 추측할 수 있다.
둘째는 화풀이성 발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충분한 협상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가 30일 전격적으로 감독 내정으로 몰아간 데 따른 반발심리가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알아인과의 계약관계 때문으로 추측할 수 있다. 알아인과의 구체적인 계약내용이 공개되지 않는 상황인 가운데 위약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이다. 메추로서는 이 같은 강경한 발언을 통해서라도 자신이 알아인과의 계약을 지키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태도로 보인다.
/변현명 hmbyun@sportstoday.co.kr
잘됐다. 그냥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게 어떤가? 후보좀 제대로 다시 뽑으란 말이야. 지난번처럼 구색용으로 뽑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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