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박찬호
5월 27일(한국 시간) ‘코리언 특급’ 박찬호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이미 허리 부상으로 2년 동안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박찬호이기에 많은 야구 팬들은 이번 부상으로 인해 지난 시즌의 상황이 재현되는 것이 아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는 팬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박찬호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건강 상태와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확인했습니다. 조금이나마 여러분들의 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오전에 있었던 전화 인터뷰 내용입니다. –편집자 주-
Q : 부상자 명단에 오른 소식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접했다. 구단의 결정이었는가? 아니면 본인의 선택이었는가?
A : 스스로 내린 결정이었다. 무리하게 선발 등판을 강행할 생각이 없었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이 정도의 통증은 참고 마운드에 올랐을 것이다. 또한 주말에 등판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마음만 먹었으면 주말에라도 마운드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등판 날자로 DL 기간이 소급 적용 되면 한 차례의 휴식만으로도 다시 로스터에 합류할 수 있었다. 무리하지 않겠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생각이다.
Q : 많은 팬들이 걱정하는 것은 역시 현재의 건강 상태다. 몸은 어떠한가?
A : 텍사스로 돌아가서 정밀 검사를 해야 정확한 몸 상태를 알 수 있겠지만,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당장 어제 하루를 쉬었더니 많이 좋아진 상황이다. 아마도 DAY-TO-DAY가 아닌 15일 DL에 올라갔기 때문에 팬들의 걱정도 더해진 것 같다. 머지 않아 좋은 몸 상태로 회복될 것이다.
Q : 부상의 직접적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 아마도 지난 KC전이 원인이 된 것 같다. 코감기 등으로 인해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시즌 최다 투구 수(117개)를 기록한 것이 부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상황이 겹친 듯 싶다.
Q : 오랫동안 부상으로 마음 고생이 많았는데 이번 부상이 부담되지 않는가?
A : 부담보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무리하지 않겠다는 것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이다. 2년을 쉬었기 때문에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하는데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근육통이 발생하는 등 몸이 좋지 않을 경우, 무리한 등판 대신 이번처럼 DL행을 택할 것이다.
Q : 언제쯤 선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A : 한 두 차례 불펜 피칭 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이다. DL에서 복귀하는 양키즈 경기나 홈에서 열리는 피츠버그와의 8일 경기가 복귀 경기가 될 것이다.
Q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A :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다. 그래도 걱정만을 끼쳐 드려 죄송한 마음 뿐이다.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이 역시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 중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나를 응원해주는 팬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이상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다른 코리언 빅리거들과 나의 소속 팀 텍사스 레인저스에게도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줬으면 좋겠다.
*인터뷰를 마치며…
역시 지난 번 전화 인터뷰 때보다는 목소리가 많이 가라 앉은 상태였습니다. 자신도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에 대해 상당한 아쉬움이 남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고,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을 자신했습니다. 또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자신보다 한국에 임시 귀국한 김병현과 불펜으로 내려간 김선우 등 다른 한국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바란다는 맏형다운 모습까지 보여주었습니다. 팬 여러분들도 큰 걱정보다는 느긋한 마음으로 박찬호의 복귀를 지켜보는 편이 나을 듯 싶습니다. 여러 가지 여건 상 구질과 구속, 딜리버리 등의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는데 다음 기회에 여러 분들께 다양한 내용을 전해 드릴 것을 약속 드립니다.
임동훈 (arod7@psg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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