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잠실 LG전 9회 2사 3루에서 단독 홈스틸을 시도했던 한화 정원석의 말이다. 경기 후 그는 홈스틸 과정과 임찬규의 보크 논란. 심판들의 오심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솔직하게 밝혔다.
상황은 이랬다. 정원석은 5-6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3루에 안착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프로입문 11년차 베테랑인 정원석은 임찬규의 와인드업 모션이 크다는 것을 발견했고 ‘홈스틸을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LG 투수진은 바닥난 상황이었고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 연장전에 돌입하면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찬규도 신인이라 변칙 플레이에 흔들릴 거라고 생각했다.”
절체절명의 상황이었지만 조심스레 박자를 맞춰봤다. 초구와 두 번째 공에 속으로 ‘하나 둘 셋’을 세면서 타이밍을 맞춰본 후 성공 가능성을 따져봤다. 정원석은 “100％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정원석은 김민재 주루코치에게 “박자를 맞춰봤는데 홈스틸이 가능하다”고 귀띔했고 “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볼카운트 2-2. 1·2루가 비어 있었기에 변화구를 이용한 유인구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았다. 때마침 임찬규는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느라 정원석의 스타트를 알아채지 못했다. 정원석은 사력을 다해 뛰었다. 양 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팬들은 물론 심판들도 예상치 못한 플레이였다. LG 조인성도 당황하며 임찬규에게 공을 뿌리라고 지시했고 임찬규는 허겁지겁 공을 던졌다.
... 생각하며 야구하는 선수네요.
이런 게 성공하면 자기 커리어에도 굉장히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KBO | 587명이 읽었어요. 3.15.143.1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