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에 친구만나러 놀러가는 김에
필자의 14~15년까지 약 1년간의 노량진 생활을 하며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라
이를 정리해 보고자 함.
일단 나는 5월부터 공부를 시작했고
이쯤엔 약간 튜토리얼 형식의 강의들이
많이 오픈되어 있음
그런 곳에 실강 수강을 하면
1월 새해를 맞아 야심차게 캐리어를 끌고 온
고참 수험생들이 "훗 신참인가" 하는 표정으로
좆뉴비들을 맞이 함
수업 중간마다 선생들의 질문에
다소 큰 목소리로 답을 하며
좆뉴비수험생들을 기죽임
하 씨발 시작점부터 다른가 하는 좌절감과
매일 아침마다 보는 복습테스트 점수로
뉴비들의 기를 죽임
여기서 1차 이탈자가 벌써 발생하며
군대간다고 오만 쑈 다하고
훈련소 자체 테스트에서 탈락하여
다시 민간의 품으로 돌아가는 인간들과
같은 맥락의 표정을 품으며 어느날부턴가 안보임
이때 선생들도 두부류로 나뉘는데
어르고 달래서 자신의 수강노예로 만들려는
장사꾼 부류와
개쓴소리를 날려 병신들 얼른 민간의 품으로
돌려보내서 허송세월 낭비를 막기위한
양심선생 부류가 있음
이때 나는 어떤 고참과 신참 두명으로 이루어진 녀성 그룹에 어쩌다보니 속해서
매일 점심을 같이 했는데
그중 늙다리 년이 밤마다 카톡으로
나 잘할수있을까 자신이 없어 라는 투로
개지랄하며 나의 수면을 방해하길래
철저한 신분상승의 욕구로 가득차있던 나에겐
한떨기 탐스런 보지가 아닌 걸림돌로 보여서
의도적으로 쌩깠음
그랬더니 담날인가 다담날부터
썅년들이 나랑 밥을 안먹어줌
그래 수험은 고독한거다 하고 나도 쌩을 깜
하지만 좆같은년들 불편하라고 공부 자리는 안바꾸고 그대로 유지함
어차피 튜토리얼 2개월짜리 반이었기때문에
나의 따돌림 생활은 곧 끝이 남
그리고나서 9급은 씨발 좆병신들만 하는거다
나는 7급으로 간다 하고
1년만이 합격한다 하는 원대한 꿈을 가슴에 품고 1년짜리 연강반을 등록해버림
연강반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풀로 수업하는 시스템으로 되어있고
약 1달에 한 과목씩 기본강의수업을 함
오전 4시간은 암기과목
오후 4시간은 국어 영어 같은 언어과목이
끊임없이 돌아가는 형태임 암튼
이제부터 만난 병신들을 기전체로 정리하겠음
1. 유희열 (프로수험생)
약 3년 이상 수험생활을 겪은 장수생
이미 얼굴은 패배감으로 가득 차 있고
존나 깡마른게 동남아 피부톤을 가졌고
유희열을 닮아서 유희열이라 불렀음
항상 강의가 새로 시작되면 맨 앞자리에
자리잡고 다소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1~2주 정도 지나면 뒷자리로 점점 밀려나다
결국 안나오는 전형적인 병신트리타는 장수생
장비는 항상 최상으로 꾸리며
사시1차 합격생만 쓸 수 있다는
무려 4단 독서대를 사용함
자습시간에 맨 뒷자리에서
책상 2개를 혼자 사용하지만
독서대 한켠은 항상 롤 개인방송을 보며
시간을 보냄
하루는 내가 밥먹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툭툭 치는데 유희열이었음
열씨미 하는걸 유심히 지켜봤다며
본인 소개를 하는거임
3년 했는데 계속 떨어져서 자신감이 없다고
나한테 조언좀 받고 싶다고 해서
존내 귀찮았지만 마침 적적하기도 했고
얘기 들어줌.
이새끼 중고책되팔렘임
항상 수험서가 거래되는 곳에서
싸게나오는 수험서를 사서 1-2처넌의 프리미엄을 붙여 되파는 것에서
삶의 이유를 찾는 병신이었음
나이는 당시 82년생
뭐 시험은 당연히 못붙는 그냥 프로수험생
지금은 뭐하는지 모름
2. 안동씹선비
안동의 뼈대있는 가문의 장손으로
1년에 제사만 열번넘게 지내며
명절때마다 갓쓰고 산 9개를 탄다던
명망높은 선비였음
나랑 꽤 친했던
굉장히 불쌍한 케이스인데
그냥 한마디로 관운이 존나게 없는놈임
사시1차 합격 후 여친호구질 해서
여친만 사시 2차 합격하고 자긴 떨어져서
7급으로 흘러들어온 인간임
그래서 실력은 진짜 개 에이스인데
시험엔 이상하게 떨어짐
수험 6개월만에 지방직7급셤에서
옆동네 썼으면 붙었을걸 큰데 써서 떨어지고
그담 국가직7급에서 커트라인보다 무려 4점이나 높은 고득점이었으나
밀려써서 커트라인에 합격했지만
면접에서 탈락하고
지방직7급날 편두통이 오지게 발생해서
시험도 못본 그런...
하루는 얘가 쪽지시험인가 실수를 해서
평소보다 다소 저득점이었는데
내가 좀 몇명 있는데서 아니 우리 선비님이
이런점수를??하며 좀 놀렸더니
며칠 삐져서 막 나를 의도적으로 쌩까는거임
왜저러나 싶어서 무슨일이냐 했더니
잠깐 나오라고 하더니
나를 무슨 군대 후임까듯이 존나게 까는거임
목 뒷덜미 잡으면서
자기가 원래 한번 감정 틀어지면 잘 안보는데
내가 잘못을 인정하니 한번만 봐준다며
선비의 자비를 베풂
7급 합격자 발표날 육삼빌딩이 프사로 있고
이젠 안녕~ 이라고 인사말이 되어 있길래
이새끼 합격인가보다 하고 와~합격축하한다
하고 메시지 보냈는데 지금까지 답이 없음
지금
노량진 도착해서
집에 가면서 나머지 올리겠음
한 10여명정도 병신 더있음
질문이나 궁금한거 있으면
댓달아 놓으면 답변해드림
8596명이 읽었어요. 3.129.70.1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