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족 여행 중 사랑하는 막내딸을 잃고 깊은 슬픔에 잠긴 채 살아가는 남자 '맥'(샘 워싱턴)에게 어느 날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정체불명의 ‘파파’로부터 온 편지는 딸을 잃은 바로 그 오두막으로 그를 초대하고 맥은 주변의 만류에도 혼자 오두막으로 향한다. 오두막에 도착한 맥은 신비로운 세 사람과 만난 후, 마법과도 같은 믿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
개인적으로 도저히 평을 안남길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영상미나 배우들의 연기나 편집이나 연출등은 딱히 크게 태클 걸만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이 영화의 스토리가 참 뭐랄까 교묘합니다.
주인공 가족은 그야말로 미국의 전형적인 가족형태입니다. 비록 우리가 미국에 살지 않아도 이러한 전형적인 가족형태는 이미 초등학교 교과서나 광고나 책에서 많이 봐서 익숙히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가족형태의 진실도 알고 있습니다. 네, 현실에 이런 가족들은 얼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기독교는 삼위일체라고 해서 '성부 성자 성령으로 나뉘고 그들이 또한 하나다.' 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죠. 영화속에서도 이렇게 하나님이 성부 성자 성령의 모습과 그 외의 모습들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은 현 미국사회의 약자로 대표되는 모습들로 나타납니다. 물론 기독교인 입장에서는 약자의 편에 서신 선하신 하나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저처럼 종교에 꼬일때로 꼬인 사람에게는 단지 약자를 이용하여 마치 자신이 피해자이고 억울하고 선한 사람인 척 하는 것 같습니다. 객관적으로 봤을때 과연 기독교를 약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성령은 특히 좀 더 교묘합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인디언 이야기 속의 성령과 동일한 것처럼 나오기 때문이죠. 음, 기독교 논리면 유일신 신앙에 따라서 인디언등 타 종교는 다 이교도가 아닌가요? 은근슬쩍 같이 가는 것 같기도 하면서 아닌 것 같기도 하게 표현합니다.
몇년 전의 일이지만 기독교 중 카톨릭 교주님께서 신을 믿지않아도 선하게 살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하셨었는데 저는 이 일은 정말로 칭찬해줄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종교라는 이유로 사회와 대화하지 않은 상태로 몇십년이 지난 개신교와 달리 현대사회와 대화를 하고 맞춰 나가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었으니까요.
또한, 이 영화를 보면서 참 밀양이 생각났는데 밀양도 정말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도 끝이 없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기독교에 대해 정말 현실적으로 잘 비판하였기 때문이죠. 논리로만이 아니고 감정적인 경험도 놓치지 않으면서 말이죠.
그런데 이 영화는 칭찬을 커녕 욕을 해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영화의 목적이 기독교인들의 자기합리화(a.k.a. 정신승리)와 좋은 이미지 포교(a.k.a.현혹)이기 때문이고 그게 뻔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 원작 소설이 오랫동안 베스트 셀러였고 이렇게 멋진 영화로도 제작될 정도라는 것을 보면서 아 아직 세상에는 논리가 통하지 않는 맹목적인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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