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생각하면 조상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행동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대학교 클라스 반지를 땅에 묻는거랑 조상에 대한 추모를 연관짓기 너무 애매해서요
더군다나 프란시스에게 저 반지가 갖고 있는 의미는 좀 특별하지 않나요?
푸어화이트 출신에서 벗어날 밑걸음이 되었던 대학교와 그곳에서 만난 와이프의 제력을 바탕으로
의회에 입성해 결국은 미국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갖게되기 까지의 상징같은건데
프란시스의 정체성과 그렇게까지 권력욕에 빠져 잔인하고 냉철함을 넘어서 살인까지하는 모습의 타당한 개연성을 부여해주는 하나의 응축된 덩어리 같은 반지일텐데 말이죠
책상을 두르리려 소리를 내는 특유의 재스쳐도 그 반지를 이용해서 내는거였는데
처음으로 레이먼드를 만났을 때 그 제스쳐에 대해 물어봤을 때도
무능력한 아버지에게 유일하게 얻은 유산 같은 행동이였다고 얘기해주고
반지를 묻은 후에도 대학반지가 껴져 있던 손가락을 허전하다는 듯이 수시로 만지작 거리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의 출신에 대한 반감이 응축되어 있던 반지를
선조가 잠들어 있던 곳에 묻어서 추모를 한다는게 도무지 이해가 안되네요
출신에 대한 과거는 이제 묻어 두고 다시는 아버지를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겠다 이런건가요?
외드 | 5973명이 읽었어요. 3.142.12.1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