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빈 감독이 원래 디테일과 리얼한 묘사로 먹고 사는 감독인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타란티노풍의 장르적인 연출을 시도하면서도,
다양한 인물을 맛깔나게 그리려다 보니
전체적인 구성에 다소 신경을 못 쓴 것 같습니다.
특히 많은 분들이 분노하시는 문제의 '나레이션' 은...
부족한 샷을 떼우려는 느낌도 들고... 도저히 예쁘게 봐줄 수 없는 부분이였습니다.
이리 좀 가봤다가(스파게티 웨스턴) 저리로 가봤다가(사극, 드라마) 요쪽도 좀 왔다가(코믹)
2%씩 아쉽긴 한데, 오히려 그런 잡스러움이
가볍게 팝콘 씹으면서 보기에 좋은 어떤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꽤 괜찮았습니다.
그러니까 그 '완성도' 가 아쉽긴 하면서도,
오락적인 요소들이 분명히 적절히 '존재' 하고 꽤 잘 '배합' 되어있다 보니
은근한 흥이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고나 할까요.
몇 장면은 꽤 끝내줘서, 곱씹어봐도 피식 웃게 되네요.
저는 강동원보다는 오히려, '역시 하정우' 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구요.
좌우간 망작이라는 의견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약간의 팬심과 가벼운 마음으로 예매하시면 크게 내상 입을 일은 없으실 것 같네요.
방화 | 2144명이 읽었어요. 18.219.45.1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