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적 관람평으로선 이 영화는 칭찬하고싶은 부분과 안타까운부분이 공존합니다.
이 영화에는 국뽕과 신파가 부각되지 않습니다.
충분히 첨가할만한 부분에서도 과감하게 절제하는 모습에서 감독이 의도한 유관순에게 집중하는 연출이 느껴졌습니다. 제 개인적 생각이지만 느낌상 찍어놓고 편집부분에서 과감하게 잘라내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대사에서도 초점을 맞추는것은 '나라'가 아니라 '조선인'입니다.
그리고 유관순도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유관순이 아닌 '조선인' 유관순입니다.
여기까지가 정말 감독에게 박수를 치고싶은 부분입니다.
그리고 아쉬우면서 안타까운점은 영화가 너무 평이합니다.
영화에 흐름을 알려주는건 기껏해야 사건과 대사 그리고 색이 바뀌는 연출뿐 영화로서 흐름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너무 절제를 한 탓인지 무엇도 느껴지지도 않을정도로 영화가 보여주는건은 무미건조함뿐입니다.
저는 처음에 유관순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는 기사를 보고 약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도입부분같은 연출을 기대했고 실제로 어설프게 그런부분이 아주 조금 나옵니다.
하지만 그뿐 다시 영화의 톤처럼 무미건조함이 다가옵니다.
물론 유관순 열사가 일제에 항거하여 투쟁하시다 옥사하셨으며 그 기개는 꺽인적이 없었고 당시 많은 선조님들의 기개역시 우리가 상상할수없을정도로 거룩했다는것은 압니다.
하지만 이건 다큐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영화이며 그 본분을 잊어선 안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이런 소재는 잔잔함으로 즐길수 있는 영화가 아니니까요.
좋은의도를 가지고 그 의도를 지켜가며 작품을 마무리한것은 좋았지만 아주 조금만 '영화'로서 작품을 다루는 모습이 나왔다면 허스토리 이후로 이런 톤의 영화가 계속 이어질수 있겠다 라는 아쉬움이 좀 있네요.
그리고 이 영화의 논란중 하나가 배우들의 연기인데 저 역시 고아성의 연기를 보며 아직 '주연'급의 연기가 버거웠나? 싶을정도로 아역의 연기와 큰 차이점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괴물에서 고아성이 중3인가 고1 정도의 설정이였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유관순 열사가 옥사하셨을 당시 나이가 대략 18살이였던걸 생각하면 저게 맞나? 싶기도 하네요.
그런 탓인지 주연, 준주연급 배우들의 연기는 아쉬움이 남는 반면 조연급 배우들의 연기는 너무 잘 전달되는 느낌이 나더라고요.
아무튼 그렇게 못만든 영화는 아니고 더욱이 의도가 가소로운 영화도 아닙니다.
하지만 잘 만들었다라고 하기엔 아쉬운 영화네요.
잡담 | 2404명이 읽었어요. 18.119.12.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