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몸에 집중받고 있는, 소위 말해 '핫'한 감독입니다. 그런 감독의 신작이라니.
게다가 마케팅 카피는 얼마나 매혹적인가요? [위플래쉬]는 사실 본작을 만들기
위한 초석에 불과했다! 초청된 영화제마다 여전히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흥행의 담보가 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분명 몇 부문인가는 수상할 것이
확실한 상태고 평론가들은 호평을 주워섬기기 바쁩니다.
사실 저는 감독의 전작인 [위플래시] 조차 스크린에서 만나지 않았습니다.
분명 여러모로 끌리는 영화였지만 그런거 있잖아요. 나 혼자 보물처럼
품고있던 취향직격의 작품인데 어느날 갑자기 빅이슈가 되어서 세상 사람들
전부 침튀기며 화제에 올리게되면 정나미가 떨어지는 그런 기분 같은거.
이 게시판에서조차 관람후기가 대호평인 본작역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심코 유튜브에서 트레일러를 봐버렸지 뭐에요.
city of stars. 1차 공식 예고편이었어요.
영상이 끝난 순간 저는 뭔가에 홀린 듯 영화표를 예매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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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스코프 로고는 단순히 이 영화의 화면비가 2.35+ : 1이라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네필이라면 설명이 필요없겠죠?
(게다가 이 작품은 시네마스코프 중에서도 가장 와이드한 2.55:1 입니다.)
오프닝 시퀀스의 원컷 원씬을 (사실 3개월 리허설에 2주촬영이라지만)보고
저는 바로 지려버렸습니다...
이야기의 얼개는 단순합니다. 뮤지컬 무비의 마스터피스인 '사랑은 비를 타고'
라던가 '스윙 타임' 같은 헐리웃 황금기의 고전들과 맥이 닿아있죠.
심지어 황홀할만큼 세련된 편집속에서도 아이리스 인-아웃으로
챕터를 전환하거나 촌스러운 디졸브를 삽입하는 위트도 소소한 재미를 주고
시퀀스 중간중간 다채로운 카메라 워크 대신 고전영화의 문법을 따르기도
하구요 뮤지컬 넘버와 함께 펼쳐지는 탭댄스는 이 영화가 노리는 바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말할 수 있겠습니다.
엠마 스톤은 사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그웬 스테이시로 등장하기
전 까지는 관심도 없던 배우였고, 라이언 고슬링 역시 동엽신 닮은듯한
모인 눈 때문에 눈여겨 본 적 없었는데요...이제라도 이 귀한 재간둥이의
필모그래피를 되짚어갈 생각을 하니 흥분되네요.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은데
크레딧이 다 올라가도 남아있는 여운이 너무 길어서
일단 OST 부터 좀 결제하고 남은 생각을 정리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 은막에서 펼쳐지는 이 황홀한 경험을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함께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재즈라는 음악장르에 대해 편견을 가진 분들도
귀 기울여 감상하실 수 있게되기를 진심으로 바라 마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제 인생의 영화 목록을 갱신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 IMAX 보다는 DOLBY ATMOS로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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