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옵게 알지롱거분들, 또는 제 지인들의 오버워치 이야기를 할때 항상 나오는 주제는
바로 제목과 같은 내용입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서술하는 내용은 그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내 실력은 플레구간인데 왜 실버를 벗어나지 못할까?"
모두들 한번쯤은 경험해 보셨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오버워치를 처음 시작했을때가 경쟁전 2시즌이었고,
그때는 루시우 원챔이었고 나머지를 할줄 몰라서 2500점대 플레로
경쟁전 시즌을 마무리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시즌은 루시우가 너프먹은 후의 시즌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그 덕에 골드까지 떨어졌었습니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다행이었던 것은
당시에는 오버워치가 갓겜중에 갓겜이었기 때문에 지인들과 다인큐를 돌렸고
그러다보니 혼자 하는것보다 쉽게 점수를 올릴수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시즌부터 6시즌 까지는 모조리 플딱이행이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3시즌에 핵을 처리를 못하는바람에 대다수의 지인들이
다른게임으로 빠져나갔고, 그러다보니 솔큐로 돌리는것 이외에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때 제 모스트는 루시우, 라인하르트, 자리야, 메르시, 젠야타였습니다.
네, 딜러가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는 딜러 칼픽이 지금보다 심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나마저도 딜러를 잡으면 진다는 공식때문에 할수없이 이기기 위해 힐 또는 탱커를 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도 "왜 항상 플레에 박혀있어야만 하는가"에대한 의문이었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이었던 부분은, 제 개인적인 실력은 꾸준히 늘어가고 있는것을
체감하고 있었고, 매 시즌 점수가 높지는 않아도 100점씩은 점차 올라가서
5시즌에는 2800점대, 6시즌때는 배치 이후에 게임을 잘 하지 않아서 2690점으로
마무리를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작년말, 그리고 올해 초에 종강을 한 후에 일주일정도 빡세게
빠른대전에서 다시 피지컬을 끌어올리고, 매일매일 오버워치를 켜는 순간
훈련장에 들어가서 마우스의 감도를 몸에 익히고, 에임연습을 했습니다.
에임연습은 트레이서와 디바로 했습니다. 내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다른 움직이는
피사체에 정확하게 에임을 맞추는것을 연습하고, 그러다보니 트래킹에임의 실력이
다시 순식간에 예전만큼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7시즌이 끝나기 4일전쯤 작정하고 솔큐를 돌리게 되었고,
팀원들의 멘탈케어와 동시에 게임에서도 힐탱으로 케어를 해주며 8승 2패의 결과로
결국 전시즌에 비해 약 400점이 올라 3213점으로 다이아에 배치고사를 완료하게 됩니다.
(과거 게시글 참고)
그리고나서 이번 8시즌은 시즌초에 바로 솔큐를 돌렸고, 6승 4패라는 성적을 내었습니다.
배치고사가 끝나고 나서 점수가 나오기전까지 엄청 조마조마했었습니다.
전시즌에 비해 배치고사의 승패가 차이가 났기 때문이었는데, 막상 점수를 확인하고나니
개인 역량에 의해서였는지 점수가 300점이나 올라서 3511점으로 마스터를 찍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결과적으로 깨달은 사실은 아래 여러 게시글의 내용이나 댓글에 달아놓은
것처럼 솔큐로 점수를 올릴 수 있다! 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가 슈퍼캐리를 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전 그저 1인분에서 많아야
2인분 수준으로밖에 못했는데, 팀원들과 팀보이스를 하며 "같이" 했기 때문에 올라갔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비결은 제 실력이 아닌 팀원들의 실력이었습니다.
제 실력은 사실 하루아침에 그마급으로 올라간게 아닙니다. 그저 꾸준히 비슷한 수준이었고
프로선수들의 경기를 꾸준히 복기하고 오버워치 APEX등을 여러번 돌려보며
승리한 팀의 승리요인과 패배한 팀의 패배요인을 분석하고 데이터를 수집해왔던것 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제게임에 반영하여 상황에 맞게 브리핑을 하면 되는것이죠.
그런데 단지 내 옆에있는 팀원들이 1인분을 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제 실력이 더욱
발휘하기 쉬웠을 뿐, 제 플레이는 고작해야 3500점대 마딱이 그 수준입니다.
그런데 주변 지인들, 그리고 옵게에 계신 분들중에 플레구간이 아닌 골드
또는 그 아랫구간에서 고통받고 계시면서 하소연 하시는데 가끔 몇몇 분들이
"님 실력이 그정도밖에 안되니까 캐리를 못해서 그 구간인거다" 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는게 참 안타까워서 쓰잘데기없이 위의 장문의 일대기를 서술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댓글들에 대한 제 답변은,
"솔큐로 캐리가 가능하다. 다만 내가 그마급 딜러유저일때만 가능하다." 입니다.
일단 모든 쌉고수들에게는 캐리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맥크리 쌉고수도, 디바 쌉고수도, 그 무엇도 솔큐로는 캐리가 가능한
구간에 명확하게 한계가 존재합니다.
브론즈 구간은 애초에 모두가 병신(혹시 브론즈이신분들은 죄송합니다.) 이기때문에
딜러 잡고 솔큐로 슈퍼캐리 가능합니다. 그래서 실버구간까지 올라오면 본격적으로
꼴에 픽을 맞추기 시작하는 구간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게 참 놀라운게 픽을 222로 맞추기만해도 초등학교 애들 축구에서
동네 조기축구회 수준으로 갑자기 실력이 오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꼴픽대잔치에 비해)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힐량, 나 대신 맞아주는 탱커, 드럽게 못쏘지만
총소리를 열심히 내서 어그로를 끌어주는 딜러가 있으면 생각보다 실버구간도 괜찮습니다.
다만 동네 조기축구회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들 소리지르고 이렇게해라 저렇게해라 브리핑을
하신다는건 아시죠? 게임도 똑같습니다. 동네 조기축구회 수준이 되려면 실제로 실력을 떠나서
일단 모두가 팀보이스를 하면서 브리핑을 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실버구간에 계신분들 잘 아시잖습니까. 팀보 오라고 하면 가장 많이 보이는 경우가...
a) 개무시하고 팀보이스 안들어온다.
b) 듣기만 할게요~ 이지랄을 하며 결국 나혼자 정신병자마냥 벽보고 떠든다.
c) 들어오긴 하는데 브리핑은 안하고 정치질 or 한숨만 존나 쉰다.
그런데 실버 구간도 사람들이 사는 구간인지라, 우리팀이 가끔 운좋게 모두 팀보를 하는
사람들이거나 반대로 상대팀이 모두 팀보를 (올바른 방식으로)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한쪽팀만 팀보이스를 모두 한다는 가정하에 팀보이스를 하지 않는 팀은
이길 확률이 1%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내가 아무리 핵쟁이여도 말이죠.
그런데 그런 사람들 중에 실력이 골드 이상, 또는 플레정도까지 되는 유저들은
본인의 실력에 맞는 플레이를 해도 주변에 팀원들이 사람구실을 못하는이상
캐리는 커녕 쪽도 못써보고 지는게 허다합니다. 특히 이분들이 딜러가 아니라면요.
(절대 그마유저들을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그마급 유저들은 물론 위도우나 맥크리, 솔져같은 캐릭터로 에임핵 수준으로 게임을해서
캐리를 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건 그랜드마스터 한정입니다. (+ 딜러유저 한정)
플레수준의 유저는 불가능하다는게 바로 포인트입니다.
즉, 엣날에 오버워치 초창기에 실력이 없을때 배치를봐서 브론즈나 실버까지 떨어졌었는데
지금 실력은 플레까지 올렸는데도, 배치고사를 돌리면 브론즈-실버 구간에서 시작하고
그러다보니 혼자 캐리를 못해서 결국 지면, 내 실제 실력은 플레구간이지만
결국 다시 브론즈나 실버에 박혀있는겁니다.
저도 마스터 구간이라고 한들 딜러유저가 아니라 탱, 힐이 모스트인 유저라서
혼자서 캐리를 하는데에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플레구간의 실력을 가진유저가 자력으로 혼자 자기 티어를 찾아갈 수 있는가?
그것도 위에서 아래로가 아닌 아래에서 위로? 팀게임을? 혼자서?
네. 불가능합니다.
혼자 올라가려면 그마, 마스터 수준의 딜러유저를 제외하고는
솔큐로 자기자리 절대 못찾아갑니다.
그러니 실버 언저리의 유저분들은 본인과 비슷한 실력을 지닌
딜러, 탱커 또는 힐러 유저들과 짝을 지어서 최소 둘이서 캐리하셔서
올라가시는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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