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도 옛날에 게이머 나부랭이짓 좀 했을때는 워낙 어려서 프로답지 못한 짓도 많이 했었죠. 뭔가 대회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의 중요성이랄까? 자기관리랄까 그럴걸 잘 못했음.
아직도 기억나는게 김동준이 우승했던 조선일보배 스타대회때 당시 예선을 온라인 클라이언트 전적기록 프로그램으로 했었죠. 상위 16명인가
근데 정말 그때는 잠을안자고 계속 죽도록 게임하고 노가다해야 마지막 컷트라인 날에 상위에 들수있을정도였음. 당시 같은팀이던 김대기는 잠안자고해서 16강 간뒤에 준우승했고 저는 잤음.
그리고 당시 임요환이 테란대테란전 귀신같이잘하는걸로 유명해서 엘프헌터란 아이디로 무적의 승률을 자랑했었음 저희팀애들 다발리고 이새끼는 테란대테란 이길수가없다 그랫는데 당시 전설이었던 기욤패트리가 임요환을 16강에서 만낫고 훗 듣보잡 상대로 랜덤 해주지 했는데 기욤이 테란나와서 임요환한테 떡실신당함 그러고나서 임요환이 좀 유명해짐
근데 8강인가에서 김동준이 드라군 실어날라서 실신시킴
뭐 그랬던 기억도 있고
APGL이라고 진짜 예전에 큰대회가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게이머당시 제 실력의 정점이 그때가 아니었나 싶었음. 당시 정말 게이머 중에서도 탑클래스급이랑 해도 대부분 이기고 그럴때였는데 저 그거 자다가 참가 못했음. 그때 김대건(ST_Eagle)이 우승했고 저희팀에 김동구라고 걔가 3위했음. 3등 상금도 몇백만원대
욕도 많이 먹었는데 여튼 그때는 좀 순수하게 게임 잘하고싶다는 마음만 앞서고 자기 관리같은걸 잘 못했다는 생각이 많이듬. 폐인생활도 끝이없었고.
지금 프로팀에는 그런 어린 선수들을 관리해줄 감독이나 코치가 있죠.
지금생각하면 감독이나 코치가 대체 하는일이 뭐냐 라고 의아해할지 모르나, 순수하게 게임만 하는 게임 오타쿠의 정점인 프로게이머 애들은 자기관리라는걸 제대로 할수있는 사람이 드물어요.
예전엔 팀 매니저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내부적으로 신경을 잘 안썼지만 지금은 프로팀도 꽤나 체계화되어있으니깐...
그리고 스타때 팀 매니저들이 선수를 발굴할때는 게임실력보다 그 이외의 것들을 많이 봤던게 사실이었습니다. 진짜 실력이 게이머사이에서도 독보적으로 잘하는정도가 아닌이상은
스타 게이머중에 변길섭이라고 김동준이 인벤 인터뷰했을때도 잠깐 나왔던얘기지만
이놈이 럴커에게 덜덜떨당시의 테란으로 4배럭 방업마린러시해서 좆바르는거보고 불꽃테란 별명을 지어준거도 저랑 채정원형 등이고 얘가 처음에 하이텔 4대통신망대회 온게임넷에서 하던거 통신망 대표로 나왔을때 얘는 쌩 듣보 아마추어였는데 프로도 이기고 나중에 지니깐 굉장히 분해하더군요 보통은 아마추어가 꽤나 활약해서 성적도 데뷔전인데도 나름 괜찮게 냈는데도 말이죠.
그런걸 보고 아 얘는 되겠다 싶어서 저희팀 매니저에게 그런 승부욕이라던가 자신만의 게임 스타일을 만드는 열정 같은걸 말해줘서 프로로 영입된 케이스
매번 당시 팀 매니저들이 말하는거는 '실력은 연습하고 좋은환경에서 잘하는 애들이랑 서로 계속 하다보면 자연히 늘게 되어있다, 근데 인성이나 프로로서 성공하고자 하는 욕구나 실전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신감있게 즐길수 있는 한 사람으로서의 마음가짐은 연습이나 가르친다고 되는게 아니다' 라는거였죠
실제로도 공감합니다. 저도 실전에 좀 약한타입이었으니
지금 lol팀들 감독 인터뷰들 보면 인성을 중요시 생각한다는 감독들이 많잖아요
IM 도 그렇고 대부분 그런게 어찌보면 당연한겁니다 프로가 되면 선수들이야 게임 잘해서 최고가 되겠다 라고 생각들 다 하겠지만 스폰서가 된 기업은 자기들에게 얼마만큼 좋은 이미지를 주고 큰 홍보효과를 줄까를 생각하게 되는데
현실적으로 얘네들을 우승시켜서 우리가 빛좀 보자라고 생각하는것은 경영진 입장에서 아무리 실력이 좋더라도 우승을 할수있는건 많은 변수가 있기때문에 확신할수가 없는문제고 그런거보다는 게임단을 운영하는것 자체만으로도 많은 게이머들에게 지지를 얻는것이라던지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후원사에 대한 이미지로 이어지기때문에 그런것들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기때문입니다.
스타1초창기에는 여성프로게이머가 상당히많았죠. 대부분 미인에다가 전직 나레이터모델도 있었고... 홍보효과가 확실히 크니까요.
씨발 ITV 2:2 연승전 출전해서 승승장구중이었는데 왠 여자애2명 팀이 갑자기 끼어들어서 쫒겨난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나네요 우리도 그땐 현실을 몰랐던거죠
뭐 이미 LOL도 여성팀 꾸린다는 팀 인터뷰를 본 기억도 나는데 결국 비슷한 구도가 될듯
지금 lol프로팀도 존나 많아져가는 와중에 현 프로선수들의 과거 행태나 이번 인섹 사태를 보면서 지금 프로에게 뭐가 더 중요한지를 좀 생각해볼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뭐 그냥 인섹도 아직 어려서 그랬거니... 그런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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