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역학 열심히 조졌고
아바쿠스, 앤시스, 카티아, 솔리드웍스, 인벤터..
진짜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대학원을 가야할까 말아야할까 존나게 고민했어요
학벌이 많이 구렸거든요. 인서울 중위권.. 혹은 하위권인데
카이스트 가고싶었어요. 대학원은.
친했던 형이 그쪽에서 되게 잘 나갔었는데 이 얘길 해줬어요
너 학벌에서 대학원 서포카는 인정받을수도 있겠지만 그 밑은 아무것도 안될수도 있다고.
너가 카이스트를 가도 넌 카이스트 졸업한 사람이 아니란것도 얘기해줬어요
이 형이 항상 그랬거든요. 전공 살리고싶으면 대학원 가라고. 근데 술먹고 솔직히 얘기해달라고 하더니 이렇게 얘기해주더라구요. 이게 맞는 말이었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근데 카이스트가기엔 학점이 조금 모자랐어요 4.0이 쪼오끔 안됬는데 붙은사람들 보니까 약간 모자르더라구요
학교에서는 유체쪽 교수님이 자기가 잘 키워주겠다고 대학원 오라고 했었는데..
전 진짜 록히드마틴 가고싶었거든요. 근데 교수님이 자기 밑에서 석사까지만 해도 중견기업까지는 그냥 갈 수 있다는거에요. 제가 생각하는거랑 많이 다르구나 싶었어요
결국 안갔어요. 사실 갈까 말까 진짜 끝까지 고민했었는데.. 카이스트 못가도 고대 연대라도 써볼까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안가게 된거는.. 그냥 제 꿈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됬어요.
난 록히드마틴이 진짜 가고싶은데. 여긴 외국인 안받아주겠지만 그냥 그런회사 가고싶었어요
하늘 위를 보면 날아다니는 비행기를 만드는 회사. 연구개발이 하고싶었구요.
내가 대학원을 가면 나는 정말 박사가 되는걸까? 연구원이 되는걸까?
그냥 실험수행이나 하는 테크니션이 되는게 아닐까?
그리고... 별 생각 없이 쓴게 공채가 붙었어요. 그냥 돈만 보고 썼는데
쓸때는 친구들한테도 돈 이만큼 주면 꿈이고 나발이고 그냥 갈것같다고 얘기하고 그랬어요
돈 진짜 많이 주더라구요.
지금도 돈 짱많아요ㅋㅋㅋ 진짜루!
머 그냥 직장인 혼자 모아서 좀 있는 정도인데 그냥 짱 많다고 생각하고 지낼래요
쓸일이 잘 없어서그렇지 차곡차곡 모으는 중 이에요
근데 자꾸 그런 생각이 드네요.
내가 어렸을때 부터 가지고 있던 꿈. 사실 뭐 좆도 아닌데 그냥 비행기 만들고싶은건데
내가 대학원 갔으면 카이라도 갈 수 있었을까?
그냥 통장에 돈 들어오는것만 보고 살고있는데... 이게 뭐지 싶어요
돈도 벌고, 솔직히 나름 인정도 받거든요. 뽕맞은 친구들 보면 좀 눈꼴시리긴 한데 그래도 다들 인정 해 주고, 지금 생활도 괜찮은데
어렸을 때 부터 갖고있던 꿈 하나 못이룬게 마음에 많이 걸리네요.
누군가가 보기엔 그렇게 많은 나이는 아니라서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 하라고 할 수도 있는 나이인데
할 수 있을까요? 잃는게 너무나도 많겠죠?
도대체 꿈이 뭘까요? 처음에 공채 붙고 갈때는
'나는 그저 내 꿈 하나를 포기한 것 뿐이야. 그리고 그 꿈은 어차피 이룰 수 없는 꿈이야' 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면 꿈만 포기한 게 아니라 그 외에 더 많은걸 포기한 느낌이에요
어떻게 보면 돈 빼고 모든걸 포기한 것 같아요.
행복해지고 싶거든요. 제 꿈, 직업적인 부분에서 행복을 얻고싶었는데 이게 쉽지가 않네요
죄송해요 술먹고 좀 깼더니 어디에 글을 좀 쓰고싶어졌어요.
혹시 꿈을 이루신분들이 계시나요?
1816명이 읽었어요. 18.223.205.84
